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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호 공연예술 CEO' 이종덕 별세, 향년 85세(종합)

등록 2020.09.23 16:22:09수정 2020.09.23 17:2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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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세종문화회관·충무아트센터 사장 역임

정명훈, 카퍼레이드·강수진, 내한공연 성사 주역

[서울=뉴시스] 이종덕 전 충무아트센터 사장. 2020.09.23. (사진 = 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종덕 전 충무아트센터 사장. 2020.09.23. (사진 = 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한국 1호 공연예술 CEO'로 통하는 이종덕 전 예술의전당·세종문화회관·충무아트센터 사장이 23일 오전 8시40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한달 전부터 병세가 악화됐다 최근 나아지는 기색을 보였으나 결국 세상을 떠났다. 향년 85세.

고인은 연세대학교 사학과와 동대학원 행정대학원을 수료했다. 1961년 국가재건최고회의 제1기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 전 사장은 제3공화국 민정 이양기에 문화공보부(현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과 공무원으로 문화계에 첫 발을 들였다. 이후 반세기 동안 척박했던 문화예술계를 갈고 닦은 한국 문화예술계의 산증인이다.

피아니스트이기도 한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지난 1974년 러시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하고 귀국했을 당시 카퍼레이드를 기획한 일화가 유명하다.

지난 2002년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겸 단장이 주역으로 활약한 세계적 발레단인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내한공연을 성사시킨 일도 지금까지 회자된다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상임이사, 서울예술단 이사장, KBS교향악단 이사장을 비롯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성남아트센터, 충무아트센터 등 국내 주요 국공립 공연장의 사장을 지내며 예술행정 CEO로서 문화예술 발전에 헌신했다.

특히 만 60세이던 1995년부터 예술의전당 사장, 세종문화회관 사장, 성남아트센터 사장, 충무아트센터 사장 등을 연이어 역임하며 노년까지 본인의 노하우를 전수했다. 최근까지 단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원장⸱석좌교수로 후학양성에 힘썼다.

'공연계의 대부'로도 불리는 고인은 안호상 전 국립극장 극장장(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장), 유희성 서울예술단 이사장을 비롯 김승업 전 충무아트센터 사장, 김의준 전 국립오페라단 단장, 박인건 전 KBS교향악단 사장, 김희철 정동극장 대표, 이창기 전 마포문화재단 대표 등 공연계 인사들의 멘토로도 통했다.

안호상 원장은 "예술가를 무척 존중하는 행정가셨다. 예술가들이 도와달라고 요청을 하면, 모든 것을 동원해서 도왔다"고 기억했다. 유희성 이사장은 "공연예술계와 극장 행정의 전설"이라면서 "척박한 문화예술의 위상을 격상시켰다. 문화예술인들이 자긍심을 갖고 예술을 꽃 피울 수 있게 족적을 남겼다"고 했다.

고인은 국민훈장 목련장과 보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저서로 '내 삶은 무대 뒤에서 이루어졌다'와 '공연의 탄생' 등이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영주 여사와 4녀가 있다. 빈소 성라자로마을 내 성당(의왕시 소재), 발인 25일 오전 10시, 장지 안성추모공원. 031-452-4071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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