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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개혁실천연대 "개신교단들, 전광훈 건 직무유기…유감"

등록 2020.09.23 18: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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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총회 열었지만 결론 못내린 교단 총회에 쓴소리

"퇴출도 모자랄 판에 면피법 찾아…성도 대표 자격있나"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보석으로 풀려났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다시 구치소에 수감 되기 전 7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0.09.07.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보석으로 풀려났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다시 구치소에 수감 되기 전 7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0.09.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최근 치러진 개신교계 각 교단 총회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지 않은 것과 관련, 지적이 나왔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23일 '전광훈 사태, 총회는 아직도 부끄러운 줄 모르는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각 교단을 저격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우리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여 지난달 16일 감염법 위반 혐의로 방역 당국으로부터 고발을 당하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구속 된 전광훈 씨에 대해 각 교단총회가 보여준 직무유기와 관대함에 강한 분노와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과 통합(예장통합), 합신(예장합신)은 각각 지난 21일과 22일 총회를 진행했다. 당초 교단 총회에선 전 목사가 이단이냐 아니냐를 판단하기 위한 안건 논의가 예정돼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며칠 간 열리던 총회를 반나절 만에, 온라인으로 진행하면서 논의조차 되지 못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이에 "전광훈씨에 대해 아무런 결론도 내놓지 않고 본회의를 끝냈다. 예장통합 총회 본회의에서는 아예 언급조차 나오지 않았다. 예장합신은 1년 간 유예해 신학연구위원회에서 연구하자고 했고 예장합동은 총회 이단·사이비피해대책조사연구위원회에서 전광훈을 '이단성이 있는 이단 옹호자'로 규정했으나 결정은 지연했다"며 "덕분에 전광훈씨는 여전히 한국교회에서 목사라고 불린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결국, 교단총회는 침묵과 지연이란 방법으로 자신이 전광훈의 옹호자임을 자인하는 것 아닌가"라며 "신속히 전광훈씨를 이단으로 규정해 한국 교계에서 퇴출을 시켜도 모자랄 판에 1년 간 연구나 이단성이 있다는 모호한 말로 면피할 방법이나 찾는다면, 총회가 무슨 자격이 있어 성도를 대표한다는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명백한 불법행위로 고발을 당해 구속돼도, 속옷을 내리라고 설교하거나 생명책에서 지워버리겠다는 엄포를 놓아도, 심지어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같은 말을 해도 부끄러움 없이 그를 목사라고 인정하는 교단의 현실에 우리는 심한 환멸을 느낀다"고 보탰다.

이들은 "수많은 시민이 전광훈 씨의 죄를 밝히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청원하고 있다. 각 교단총회는 이런 시민들의 분노를 엄중하게 받아들여 이미 드러난 바와 같이 반성경적이며 비신앙적이고 비신학적이라는 결과를 토대로 적법하고 신속한 결정을 내려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로써 한국교회가 잘못된 과거를 씻고, 시민사회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소임을 다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 주고 전광훈씨에게 더는 목사라는 칭호가 붙지 않도록 해야 했다"고 제언했다.

또 "지금이라도 바르게 치리하지 않는다면 한국교회가 전광훈 씨와 공범이라는 시민사회의 평가와 혐의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앞으로 총회가 어떻게 책임을 묻고 처벌할 것인지 각 총회의 후속 결정을 똑똑히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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