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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덕흠 탈당에 野 의원들 '끄덕'…의원직 사퇴 요구엔 '안돼'

등록 2020.09.23 18: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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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국 "본인 표현대로 당에 누 끼쳐…사퇴는 말 안돼"

"그러면 김홍걸, 윤미향, 이상직, 추미애 다 사퇴해야"

김웅 "잘 선택한 것…윤리조사 기간도 줄일 수 있어"

초선 의원 "상대 당 죄 아무리 무거워도 흠결 못 덮어"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09.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09.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서진 기자 = 수천억원대 피감기관 공사 수주 의혹을 받는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탈당 의사를 밝힌 데 대해 같은 당 의원들은 대체로 "적절한 판단이라 생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 의원과 같은 국회 국토위 소속이었던 김희국 의원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본인 표현대로 당에 누를 끼치고 있는 상황이니까 적절한 판단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다만 여당에서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데 대해선 "그러면 김홍걸, 윤미향, 추미애 다 사퇴해야 한다. 말이 안 된다"며 "대한민국이 법치국가인데 도덕적, 윤리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이유와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이유는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당이) 이제 할 수 있는 게 없다. 당 조사특위는 박 의원이 나가서 안 되고, 개인의 문제와 수사의 문제로 남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웅 의원도 "지금 상태에서 (탈당 발표는) 잘 선택한 거라 본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김 의원은 "지금 상태에서 민주당에서는 이걸 갖고 윤미향, 추미애 정국을 돌파해보겠다, 이렇게 나오는 것 같아서 탈당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예를 들어 당에서 윤리조사한다고 하면 얼마나 길어지겠나. 그걸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반면 의원직 사퇴 요구에 대해선 "자기 당(민주당)부터 신경써야 한다. 윤미향 의원 얘기할 때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자고 하지 않았나"라며 "그렇게 따지면 김홍걸, 윤영찬 의원 등도 다 이해관계 상충이다"라고 응수했다.

그는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협력은) 좀 필요하다 본다. 국회의원이 자꾸 좋은 상임위를 가려 하는 이유가 뭐겠나"라며 "이익상충이 있으면 못하게 해야 하고,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한 뒤 퇴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09.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한 뒤 퇴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09.23. [email protected]

익명을 요구한 한 초선 의원도 "초선 의원들은 상대 당의 죄가 아무리 무겁다 해도 우리의 흠결을 덮고 갈 수 없다고 얘기를 하고 있다"며 박 의원의 탈당에 동의했다.

다만 여당의 사퇴 요구에 대해선 다른 의원들과 마찬가지로 "민주당은 왜 김홍걸, 윤미향, 이상직도 제대로 건들지 못하면서 그러나"라고 역지사지를 강조했다.

그는 "탈당 절차가 이뤄졌으니 이해충돌에 대해 초선들이 굉장히 관심이 많다. 앞으로 그런 논의도 활발해질 거라 예상한다"며 "어쨌든 공정, 공직자의 윤리 같은 데서는 굉장히 감수성이 예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앞서 박 의원의 피감기관 수주 특혜 의혹이 불거지면서 성일종 비상대책위원, 하태경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은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 '당대표가 사과하라' 등 강경한 입장을 내보였다.

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끝까지 진실을 소명하면서도 당에는 더 이상 부담을 주지 않도록 당적을 내려놓는 것이 맞다는 판단을 스스로 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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