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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국민은행장에 쏠린 눈…안정이냐 세대교체냐

등록 2020.09.2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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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 현 국민은행장 임기 11월 20일 만료

이달 말 차기 행장 선임 절차 시작될 전망

허인 행장 유임 유력 속 이동철·양종희 등 거론

김기환·박정림·성채현 등 세대교체 가능성도

차기 국민은행장에 쏠린 눈…안정이냐 세대교체냐

[서울=뉴시스] 최선윤 기자 =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3연임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이제는 차기 KB국민은행장 선임 절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년의 임기를 곧 마치는 허인 국민은행장이 임기를 한 번 더 이어갈지 새로운 다크호스가 등장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이르면 이달 말 이사회 내 소위원회인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차기 국민은행장 선임을 논의한다. 대추위는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3명의 KB금융 사외이사로 구성된다. 허 행장은 이해관계자이기 때문에 이번 대추위에서는 제외된다.

대추위에서 후보 1인을 결정하면 국민은행은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를 열고 행장 후보의 자격을 검증한다. 행추위는 국민은행 사외이사 5명 전원으로 구성된다. 심사를 통과한 후보는 이후 은행 주주총회에서 선임 여부가 최종 확정된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허인 현 행장이다. 우선 허 행장은 지난 3년 간 국민은행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실적을 견고하게 유지했다는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다른 시중은행들과 달리 각종 사모펀드 손실 사태를 비켜가며 여러 사업을 이어나갔다. 디지털 전환 분야에서도 역할이 컸다. 그는 KB금융의 디지털혁신부문장을 맡아 그룹 내 디지털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조직 내 안정을 위해 재연임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허 행장은 앞서 임기 2년에 연임 1년을 한 상황이다.

그 다음으로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가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이 대표의 경우엔 지난 2018년 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오른 뒤 뚜렷한 이익 성장을 이끌어 낸 것이 최대 강점이다. 지난해 순이익(3165억원)을 전년 대비 10.48% 늘린데 이어 최근의 성과도 좋다. 올해 상반기 국민카드는 163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2.1% 성장했다.

다음으로 거론되는 인물로는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가 있다. 양 대표는 어려운 보험업황 속에서도 안정적인 경영 능력을 보여주며 3연임에 성공, 윤 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따라서 양 대표 역시 KB 그룹내에서 중요한 위치를 계속해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선 사실상 허인 행장과 이동철 대표간의 양강 구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이번 회장 숏리스트에는 윤종규 회장과 함께 허 행장과 이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따라서 윤종규 회장과 이들 2명이 향후 3년간 KB그룹을 이끌 핵심 CEO라는 것이 사외이사들의 대체적인 생각이라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만약 이동철 대표가 은행장으로 온다면, 허인 행장은 KB 부회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허 행장이 유임된다면 이동철 대표가 지주 부회장 혹은 사장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처럼 쟁쟁한 후보들이 차기 행장 물망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세대교체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젊은 피 수혈을 위한 세대교체론이 힘을 받을 경우 1963년생인 김기환 KB금융 재무총괄(CFO) 부사장과 박정림 KB증권 사장이 거론되며 더 나아가 1965년생인 성채현 국민은행 부행장을 거론하는 이도 있다. 박정림 사장의 경우 KB증권이 라임펀드 등 각종 사모펀드 사태에 연루돼 금융당국의 징계 대상이 된 것이 부담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 정국을 감안할 때 세대교체만을 위한 파격 인사를 하기는 힘들어 보인다"며 "빅테크와의 경쟁 등을 감안할 때 조직 안정과 개혁을 추구하면서도 `포스트 윤종규'를 위한 후계자 양성을 염두에 둔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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