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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8000만 동포 지켜야" 김정은 "남녘과 언제나 함께"(종합)

등록 2020.09.25 17: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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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8일 안부 친서…김정은, 3일 만에 답신 보내

文 "우리 8000만 동포의 생명과 안위 반드시 지켜야"

金 "끔찍한 올해 시간들 속히 가고 南과 함께 하고파"

靑, 文대통령 지시에 따라 공개 "모든 국민에게 알리라"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후 헤어지며 포옹하고 있다. 2018.06.02. (사진 =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후 헤어지며 포옹하고 있다. 2018.06.02. (사진 =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태규 홍지은 안채원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달 초 친서를 서로 주고 받았다고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5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번 친서는 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공개됐다. 청와대가 양 정상이 주고 받은 친서 전문을 공개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북한 군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건으로 남북 관계가 중대 기로에 빠지자, 양 정상이 그간 물밑에서 이어온 신뢰를 친서를 통해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서 실장은 "오늘 오후 북측에서 보내온 통지문 공개 이후 남북 정상 간 친서 교환 문제에 대한 국민 관심이 커짐에 따라, 문 대통령은 최근 (김 위원장과) 주고 받은 친서 내용도 있는 그대로 모두 국민들에게 알려드리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김 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너무나도 길고 고통스러운 악전고투의 상황에서 집중호우, 그리고 수차례의 태풍에 이르기까지 우리 모두에게 큰 시련의 시기"라며 글을 시작했다.

이어 "나는 국무위원장께서 재난의 현장들을 직접 찾아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위로하고, 피해 복구를 가장 앞에서 헤쳐 나가고자 하는 모습을 깊은 공감으로 대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국무위원장의 생명 존중에 대한 강력한 의지에 경의를 표한다"며 "무너진 집은 새로 지으면 되고, 끊어진 다리는 다시 잇고, 쓰러진 벼는 일으켜 세우면 되지만, 사람의 목숨은 다시는 되돌릴 수 없으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 가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8000만 동포의 생명과 안위를 지키는 것은 우리가 어떠한 도전과 난관 속에서도 반드시 지켜내야 할 가장 근본일 것"이라고 했다.

또 "매일이 위태로운 지금의 상황에서도 서로 돕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안타깝지만, 동포로서 마음으로 함께 응원하고 함께 이겨낼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위원장과 가족분들께서 항상 건강하시길 바란다"며 글을 마쳤다.

김 위원장은 이어 사흘 만인 지난 12일 친서를 보냈다고 서 실장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오랜만에 나에게 와닿은 대통령의 친서를 읽으며 글 줄 마다의 넘치는 진심어린 위로에 깊은 동포애를 느꼈다"고 적었다.

이어 "나 역시 이 기회를 통해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가식 없는 진심을 전해드린다"며 "최근에도 귀측 지역에서 끊이지 않고 계속되는 악성 비루스 확산과 연이어 들이닥친 태풍 피해 소식에 접하고 누구도 대신해 감당해줄 수 없는 힘겨운 도전들을 이겨내며 막중한 부담 홀로 이겨내시는 문 대통령의 노고를 생각해보게 됐다"고 했다.

또 "대통령께서 얼마나 힘드실지, 어떤 중압을 받고 계실지, 얼마나 이 시련을 넘기 위해 무진 애를 쓰고 계신지 누구보다 잘 알 것만 같다"며 "하지만 나는 문 대통령께서 지니고 있는 국가와 자기 인민에 대한 남다른 정성과 강인한 의지와 능력이라면 반드시 이 위기를 이겨내실 것이라고 마음 속으로 굳게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려움과 아픔을 겪고 있는 남녘과 그것을 함께 나누고 언제나 함께하고 싶은 나의 진심을 전해드린다"며 "끔찍한 올해의 이 시간들이 속히 흘러가고, 좋은 일들이 차례로 기다리는 그런 날들이 하루빨리 다가오기를 손꼽아 기다린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께서 무거운 책무에 쫓겨 혹여 귀체의 건강 돌보심을 아예 잊으시는 건 아닐까 늘 그것이 걱정이 된다. 건강에 항상 특별한 주의 기울이시기 바란다"며 "그리고 다시 한 번 남녘 동포들의 소중한 건강과 행복이 제발 지켜지기를 간절히 빌겠다"고 했다.

이어 "진심을 다해 모든 이들의 안녕을 기원한다"며 "문 대통령과 여사님께서 항상 건강하시고 무탈하시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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