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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北 두 번이나 '미안' 표현 이례적…파국 피하려는 듯"(종합)

등록 2020.09.25 18: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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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파국으로 가지 않도록 대응하는 과정"

"남북 파악 내용 다른 부분, 추가 확인 필요"

[서울=뉴시스] 김진아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09.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09.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남측 공무원 사살 사건에 대해 사과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한국의 국민에게 사과나 유감을 표명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신속하게, 또 미안하다는 표현을 두 번씩이나 사용하면서 북의 입장을 발표한 적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 장관은 북한의 사과 사례로 "1972년 김일성 주석과 중앙정보부장 면담 시 구두로 박정희 대통령에게 '대단히 미안한 사건'이라는 식의 표현이 있었다"며 "대통령은 아니지만 2002년 5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시 의원 신분으로 방북 시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극단주의자들이 잘못을 저지른 일로 미안한 마음'이라는 표현은 있었다"고 소개했다.

특히 이 장관은 "빠르게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해 온 것이고, 이례적으로 두 번에 걸쳐서 한 전문 내에 미안하다는 구체적인 내용을 사용한 것이기 때문에 이런 사례는 없었다"며 "북으로서 결정적으로 이 상황을 파국으로 가지 않도록 대응하는 과정이 아닌가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장관은 "시신을 불태운 것이냐 아니면 단순한 부유물을 불 태운 것이냐와 관련해서는 저희들이 추정하거나 파악한 것과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후 관계기관 간에 협의를 거쳐서 추가적으로 조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말끔히 정리하는 과정을 밟아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 통일전선부는 이날 통지문을 보내 사건 경위를 설명하면서 "우리 측 수역에서 뜻밖에 불미스러운일이 발생해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한 실망감을 더해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남 사이 관계에 분명 재미없는 작용을 할 일이 우리 측 수역에서 발생한 데 대해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고 사과했다.

이 장관은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우리는 진정성을 가지고 북한을 대하지만 북한은 진정성을 가지고 우리를 대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한 데 대해선 "결정적인 파국,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저쪽에서 원치 않는 것 같다"며 "북한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후에도 군사 행동을 진척시키려다가 (하지 않고), 신속하게 답을 주고 이례적으로 보일 만큼의 사과를 표명했다"고 답했다.

이 장관은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해선 "남북 간에 대화와 관계 복원 과정을 통해 구체화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남북 간에 대화와 접촉이 이뤄지면 재발 방지를 위한 실제적으로 구체적인 조치들에 대해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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