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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5타석 만의 첫 홈런' 삼성 강한울 "잠실에서 칠 줄은…"

등록 2020.09.25 22: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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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첫 홈런구 들고 포즈 취하는 강한울.

[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첫 홈런구 들고 포즈 취하는 강한울.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홈런과는 영 거리가 없을 줄 알았던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강한울이 처음으로 손맛을 봤다. 심지어 무대는 국내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이었다.

강한울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서 4회초 홈런을 터뜨렸다.

1-3으로 끌려가던 4회초 1사 1루에서 등장한 강한울은 두산 선발 유희관의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아치를 그렸다.

8구 승부에서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형성되자 지체 없이 방망이를 돌려 비거리 115m짜리 타구를 만들어냈다.

늘 빠르게 달려야 했던 강한울에게 이번 만큼은 전력 질주가 필요 없었다. 타구를 확인한 강한울은 서서히 베이스를 돌며 첫 홈런의 기쁨을 만끽했다.
 
강한울은 "최대한 1루 주자 뒤로 타구를 보내 진루타를 만들려고 했는데 좋은 타구가 나왔다"면서 "(두산 우익수) 박건우형이 걸어가서 잡히는 줄 알았는데 넘어가서 놀랐다"고 말했다. "'전역했으니 홈런 하나 쳐야지'라는 말들을 듣긴 했는데 잠실에서 칠 줄은 몰랐다"고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2014년 KIA 타이거즈를 통해 프로에 뛰어든 강한울은 장타보다는 주력과 작전 수행 능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다.

강한울은 2017년 최형우의 보상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2017년 입단 후 최다인 135경기를 뛰며 타율 0.303(412타수 125안타)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2018년에는 타율이 0.259로 크게 하락하면서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강한울은 시즌 종료 후 상무행을 택하면서 1군에서 멀어졌다.

2년 가까이 규칙적인 생활을 한 강한울은 좀 더 탄탄해진 몸으로 돌아왔다. 근육도 제법 붙어서 지금은 몸무게가 74㎏까지 나간다.

강한울은 "군대 있을 때 체계적으로 운동을 했고, 체력이 떨어지지 않게 체중을 늘렸다"면서 "공에 (배트를) 갖다대는 것보다는 몸을 써서 최대한 힘을 싣는 스윙을 하려고 한다"고 변화를 설명했다.

강한울의 한 방으로 흐름을 되찾은 삼성은 4회 김상수의 적시타로 4-3 역전승을 거둬 3연패에서 벗어났다. 강한울은 "홈런을 친 것보다 팀이 연패를 끊은 것이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강한울을 향해 "가끔 쳤으면 한다"고 희망 섞인 축하를 건넸다.

마운드에서는 강한울의 룸메이트인 최채흥이 힘을 냈다. 최채흥은 7회까지 두산 타선을 5피안타 3실점으로 막았다. 1회말에만 3점을 빼앗겨 고전이 예상됐지만 이후 6이닝을 무탈하게 넘겼다.

최채흥은 "두산 강타선을 맞아 공격적으로 던지려고 노력했다. 구위가 2회부터 좋아지는 것이 느껴졌다"고 돌아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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