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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명 '상온 노출' 의심 독감백신 접종…"병원 유료물량과 섞어 관리 부주의 탓"

등록 2020.09.27 14:4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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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조달 물량-유료 물량 관리 부주의"

"중단 안내 이후 인지 못한 의료기관도"

접종자 일주일 집중 관찰…"장기조사 검토"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독감 백신 유통 과정 문제로 정부의 무료접종 사업이 일시 중단된 23일 서울 한 병원에 독감 백신 소진으로 접종을 잠시 중단한다는 안내문구가 보이고 있다. 2020.09.23.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독감 백신 유통 과정 문제로 정부의 무료접종 사업이 일시 중단된 23일 서울 한 병원에 독감 백신 소진으로 접종을 잠시 중단한다는 안내문구가 보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유통 과정에서 상온 노출로 사용이 중단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이 324명에게 접종된 건 일부 의료기관이 정부 조달 물량과 유료 물량을 분리하지 않고 부주의하게 보관하거나 중단 사실을 알지 못했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질병관리청은 27일 오후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 일시 중단 관련 설명 자료에서 26일까지 324명이 사용이 중단된 정부 조달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했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조사 대상 정부 조달 물량이 접종된 사례를 조사·확인하면서 (관련 백신 접종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질병청은 만 18세 이하 소아·청소년과 임신부 대상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22일) 전날인 21일 오후 신성약품이 정부 조달 계약을 통해 공급하는 과정에서의 상온 노출 의심 신고를 접수했다. 1톤 냉장트럭으로 백신을 나누고 분류하는 과정에서 일정시간 도로 등 상온에 노출됐다는 것이다.

이에 질병청은 국가 예방접종 사업 일정을 일시 중단하고 21일 오후 9~10시 이후 예방접종등록시스템과 공문 등을 통해 전체 정부 조달 물량 1259만명분 중 21일까지 전국 256개 보건소와 1만8101개 의료기관에 공급된 578만명(46%)분 사용 중단을 안내했다.

그러나 국가 예방 접종일 이전은 물론 예방 접종 및 사용 중단 결정이 내려진 22일 이후에도 일부 지역에서 관련된 백신이 사용되면서 26일까지 총 324명이 상온 노출 관련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논란이 된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자가 사업 및 사용 중단 이후에도 늘어나고 있는 이유로 질병청은 "정부 조달 물량과 유료 민간 물량을 분리하지 않고 보관한 관리 부주의로 인한 백신 사용 사례, 중단 안내 후 의료기관이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접종한 사례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기접종자 대상으로 사용된 백신을 의료기관별 보유수량과 정부조달 공급수량을 비교·확인하면서 증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조사를 지속 시행할 예정으로 조사 결과에 따라 수치는 변동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상온 노출 자체가 이례적인 까닭에 일부에선 혹시 모를 부작용을 우려해 사용 중단 백신 접종자들에 대한 추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질병청은 "이번 조사가 진행 중인 정부조달 물량 접종 관련 이상반응 감시는 해당 지자체별로 집중 모니터링하도록 안내했다"며 "이상반응이 확인되는 경우 또는 식약처 백신 품질검증 결과에 따라 장기 추적 필요성에 대해 전문가와 상의해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현재 국가 예방 접종 이후 이상반응과 관련해선 이상반응 인지 시 의료기관이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이나 보건소로 신고하고 환자·보호자는 예방접종도우미누리집 또는 보건소로 신고할 수 있게 돼 있다. 이번 상온 노출과 관련해선 지자체별로 '접종일로부터 1주일간 집중 모니터링(유선 또는 문자)'하도록 안내했으며 해당 지자체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매일 유선으로 확인 중이라고 질병청은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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