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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대로]적이 우리 항만에 몰래 진입하면?…국산 감시체계 등장

등록 2020.10.03 08: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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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명훈 방위사업청 사무관, 새 체계 기능 소개

저소음 잠수함도 감지해 해군에 실시간 공유

깊은 수심에서 높은 수압 견디는 기술이 핵심

주요 부품 국산화 성공에 수리와 재가동 단축

[서울=뉴시스] 항만감시체계. 2020.09.28. (사진=방위사업청 청아람 제공)

[서울=뉴시스] 항만감시체계. 2020.09.28. (사진=방위사업청 청아람 제공)


※ '군사대로'는 우리 군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하는 연재 코너입니다. 박대로 기자를 비롯한 뉴시스 국방부 출입기자들이 독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군의 이모저모를 매주 1회 이상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항만은 물류와 교통의 중심으로 경제·군사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항만은 물량 출입을 통한 경제 통로이자 정비와 보급, 병력과 군수 물자의 양륙이 가능한 중요 군사 요충지다. 이에 우리 군은 항만을 보호하고 항 주변으로 접근하는 수중물체 탐지를 위해 항만감시체계를 오랜 기간 동안 운용해왔다.

하지만 최근 과학기술 발전과 함께 잠수함의 저소음화·정숙화가 이뤄지고 선박과 항만 교통량이 증가하면서 수중 이동 물체 감시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군은 기존 항만감시체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15년부터 항만감시체계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그리고 올해 순수 국내 기술로 완성한 항만감시체계가 등장했다.

연명훈 방위사업청 해상지휘통제체계사업팀 사무관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된 항만감시체계는 잠수함의 저소음도 감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선체로부터 형성되는 자기(磁氣) 성질과 소음을 탐지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 항만감시체계 형상. 2020.09.28. (사진=방위사업청 제공)

[서울=뉴시스] 항만감시체계 형상. 2020.09.28. (사진=방위사업청 제공)

탐지된 표적 정보들은 해군전술 C4I체계, 해상감시레이더 등 해군의 주요 지휘통신, 감시체계와 연동된다. 항만으로 접근하는 수중 물체의 모든 감시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다.

항만감시체계는 항 주변 특성에 따라 다양한 수준 감지기(센서)와 전자광학장비를 조합하는 방식으로 설치된다. 수중 감지기는 수중 이동 물체에서 발생하는 음향 신호를 분석하고 탐지한다. 수심이 깊어질수록 압력이 증가하므로 높은 수압에서도 정상 작동하는 수중 감지기를 확보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기존 항만감시체계는 주요 부품과 장비가 외국산이었다. 이 때문에 고장이 나면 수리와 재가동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이번에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수리가 가능해졌다.

[서울=뉴시스] 항만감시체계 가동 장면. 2020.09.28. (사진=방위사업청 제공)

[서울=뉴시스] 항만감시체계 가동 장면. 2020.09.28. (사진=방위사업청 제공)

방위사업청은 "이번 항만감시체계 개발은 주요 핵심 부품과 구성 장비를 국산화함으로써 국내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한 결과물"이라며 "이를 통해 수중 이동 물체에 대한 군의 감시 능력을 향상하고 향후 해외 수출 가능성을 확보해 방위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명훈 사무관은 "국내 기술의 항만감시체계는 우리 군의 눈과 귀가 돼 조기경보 수행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수중 침투를 비롯해 항만의 모든 안전을 대비하는 24시간 깨어있는 체계로서 대한민국 해역 방위의 중요한 방패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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