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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희·아이유가 만난 제주 나무 이야기…'나무야 나무야'

등록 2020.09.28 21: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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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KBS 1TV '힐링다큐 나무야 나무야'. (사진=KBS 제공) 2020.09.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KBS 1TV '힐링다큐 나무야 나무야'. (사진=KBS 제공) 2020.09.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추석 특별기획 2부작으로 KBS 1TV '힐링다큐 나무야 나무야' 7번째 이야기가 찾아온다.

28일 KBS에 따르면 대한민국 대표 뮤지션 이선희와 아이유가 만난 제주의 나무 이야기를 담은 '힐링다큐 나무야 나무야'가 오는 10월 2일과 3일 오후 9시40분에 각각 방송된다.

첫 번째 이야기는 소녀 감성의 맑고 순수함과 동시에 카리스마 있는 목소리의 국민가수 이선희가 찾아간 제주 구좌읍 비자나무 숲을 다뤘다.

천년의 시간이 흐르고 있는 이 숲은 500~800년생 비자나무들이 자생하는 세계 최대의 비자나무 단일수종 군락지다. 지난해 우연히 이 숲을 찾았다가 비자나무에 매료돼 영감을 받아 곡을 쓰기 시작한 이선희. 그는 미완성으로 남아있던 노래를 완성하기 위해 일 년 만에 다시 제주를 찾았다.

비자나무는 느리게 자라는 것이 특징이지만, 이곳의 나무들은 무려 16m에 달하는 거목이다. 이선희는 가장 오래된 비자나무 아래 서서 서늘한 가을바람으로 불어오는 나무의 시간을 느끼고, 너른 숲 한가운데 서서 가만히 들려오는 나무들의 소리를 마이크에 담았다.

비자림 옆 송당마을은 제주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비자 열매가 나는 곳이다. 이선희는 이 마을에서 7남매를 키우고 살아온 조명순 어머니를 만났다. 어머니가 일군 콩밭을 울타리처럼 둘러싸고 있는 일곱 그루의 비자나무는 세상을 떠난 남편이 생전에 심어둔 나무들이다. 나무는 훌쩍 자라 어머니의 그늘이 되어주었고, 열매는 자식들을 함께 길러냈다.

비자나무숲을 지나 제주 바다에 닿은 이선희는 모아둔 비자열매와 화산송이 그리고 바다의 조개껍질과 자갈을 섞어 자연의 소리를 담은 특별한 악기 '레인스틱'을 만들었다. 바람에 나무가 파도치는 듯, 아름답게 울려퍼지는 이선희의 선물이 방송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두 번째 이야기는 맑고 깊은 음색과 서정적인 가사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싱어송라이터 아이유가 써내려간다. 숨가쁘게 달려온 시간을 잠시 멈추고, 아이유는 나무를 통해 위로받는 시간을 자신에게 선물하고자 숲을 찾아간다.

청명한 가을비가 곱게 내리는 9월의 하루, 그녀가 찾아간 곳은 제주 한경면 청수곶자왈. 이곳엔 65만평의 광활한 숲이 있다. 비밀스러운 숲에는 우거진 나무 사이로 반딧불이 날아오르고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제주 배꼽털달팽이를 비롯한 작은 생명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곳자왈 어귀에는 유서 깊은 연못이 남아있다. 그 주변에는 수령 500년 이상 된 네 그루의 팽나무가 서 있다. 제주의 당산목이자 정자나무인 팽나무는 강한 바닷바람과 곶자왈의 척박한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500년, 더 오래는 1000년을 헤아리도록 오래 뿌리내려온 장수나무다.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이, 겨울에는 든든한 바람막이가 되어준 나무다.

어린 시절, 이 팽나무에 올라가 놀았던 이 숲의 토박이 이영근씨는 청수곶자왈을 더 특별하게 만든 사람이다. 이곳은 원래 반딧불이가 서식하던 곳이 아니었지만, 그가 연못을 조성하고 다슬기를 풀어두면서 반딧불이 수는 서서히 늘어갔다.

아이유는 검은 고무신에 반딧불과 꽃을 그려 넣어 세상에 하나 뿐인 특별한 신발을 만들었다. 그 고무신을 신고 자박자박 비에 젖은 숲길을 걸어보며 숲의 보물찾기에 나섰다. 그중 빨간 꾸지뽕나무의 열매는 가을 곶자왈이 주는 선물 중 하나다.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꾸지뽕 열매를 우려 만든 차를 마시고, 시청자에게도 대접하며 아이유는 싱그러운 팽나무 숲에서 진정한 휴식의 시간을 마치고 돌아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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