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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정용진·백화점 정유경…신세계 승계 작업 가속

등록 2020.09.29 09: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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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정유경 각 계열 최대주주로

책임경영 강화·승계 작업 속도

[서울=뉴시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서울=뉴시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신세계그룹이 경영 승계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명희 회장은 28일 정용진 부회장에게 이마트 지분 8.22%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부문 총괄사장에게 신세계 지분 8.22%를 증여했다. 이로써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은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최대 주주가 됐다.

신세계그룹은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 회장이 그룹의 지속 성장을 위해 각 회사 책임경영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판단,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증여를 결정했다"고 했다.

이 회장 보유 지분은 이마트 18.22%, 신세계 18.22%에서 각 10.00%로 낮아졌다. 반대로 정 부회장 이마트 지분은 10.33%에서 18.55%로, 정 총괄사장 신세계 지분은 10.34%에서 18.56%가 됐다.

재계는 이번 증여로 그룹 지배 체계가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승계 작업을 한 단계 더 진전하고 분리 경영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회장직을 아직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같은 회사라는 인식이 있으나 앞으로는 점점 다른 회사처럼 움직이지 않겠느냐"고 했다.

신세계그룹은 2011년 이마트와 신세계로 계열 분할했다. 2016년에는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이 각자 보유한 신세계·이마트 주식을 맞교환해 책임경영에 들어갔다.

이마트에는 마트·e커머스·호텔·스타벅스·편의점·푸드·쇼핑몰 등이 있다. 신세계에는 백화점·면세점·화장품·패션·가구 등이 있다. 다른 재벌 기업과 달리 지분 구조가 단순하다는 평가를 듣는다.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이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 최대 주주로 올라선 만큼 내년부터는 경영 방식에서 각자 개성이 더 묻어나올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두 사람은 이미 업계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경영인"이라며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오프라인 기반 유통업계가 고전하는 시기를 맞이해 각자 경영 색채를 더 뚜렷하게 드러낼 것으로 본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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