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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탈세 의혹'에 美대선판 흔들…민주, 총공세

등록 2020.09.29 11:5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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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해외 부채, 국가 안보에 관한 질문"

트럼프 "가짜뉴스·헛소리"…장남도 적극 변호

공화, 침묵 속 사태 주시…지도부, 신중론

[워싱턴=AP/뉴시스] 24일(현지시간)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9.25.

[워싱턴=AP/뉴시스] 24일(현지시간)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9.25.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제기된 탈세 의혹이 미 대선 정국을 흔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들까지 동원해 적극적으로 방어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총공세에 나서며 '굳히기'를 시도하고 있다. 공화당은 침묵 속에서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MS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소득세 탈루 의혹은) 미국 노동자 가정을 무시한 것"이라며 "그것은 옳지 않다"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해외 부채 문제가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공격했다.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4억 달러 이상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누구에게, 어떤 나라에게 진 빚이며, 그들이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가"라며 "이것은 내게는 국가 안보에 관한 질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적으로 수억 달러의 빚을 지고 있는 대통령을 가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채권자가 누구인지 모른다는 것이 팩트"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까지 거론하며 "푸틴이 (미) 대통령에게 갖고 있는 것이 정치적인 것인지, 사적인 것인지, 재정적인 것인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브리핑에 이어 이날도 트위터를 통해 "가짜뉴스들이 2016년 대선 때처럼 불법으로 얻은 정보와 나쁜 의도를 바탕으로 내 세금 문제와 온갖 헛소리를 보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나는 수백만 달러를 세금으로 냈고 일반 미국 시민과 마찬가지로 환급과 공제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트윗했다.
 
또한 "가짜 뉴스들이 확보하지 못한 내가 소유한 그 밖의 자산을 본다면, 내 (자산이) 상당히 저평가된 걸 알 수 있다"며 "나는 자산에 비해 부채가 거의 없다"고 강조, 이미 대선 후보자 등록 당시 이 같은 정보를 공개한 바 있다고 항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출마 선언 당시 모든 자산과 부채를 공개했다면서 "이는 정말 인상적인 재무재표였다. 연간 40만 달러와 대통령 급여를 포기한 유일한 대통령임을 보여주는 기록"이라고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아버지를 적극 변호했다.
[샬럿=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4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찬조연설을 통해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아버지에게 한 표를 행사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2020.8.25.

[샬럿=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4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찬조연설을 통해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아버지에게 한 표를 행사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2020.8.25.


트럼프 주니어는 '폭스 앤드 프렌즈'에 출연해 "사람들은 사업에 들어가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재산세는 포함돼 있지 않다. 급여세와 부동산세는 포함돼 있지 않다"면서 "아버지는 수천만 달러의 세금을 냈다"고 옹호했다.

그러면서 전날 이를 보도한 뉴욕타임스(NYT)에 대해 "대선후보 첫 TV토론 전날 조 바이든(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공격 거리를 주기 위해 선별적인 그림을 제시했다"고 비난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침묵을 지키며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와 존 슌 상원 공화당 원내총무는 언급을 피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척 그래슬리 상원의원은 "해당 기사를 읽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세금을 얼마나 적게 냈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하원 세입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케빈 브래디 의원은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의 납세 자료 정보를 누가 공개했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많은 비평가들이 이 기사의 정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의 개인 납세 기록을 공개한 것은 중범죄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NYT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20년 간 연방소득세 납세기록을 분석한 결과 취임 전 15년 중 10년 동안 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으며 대선에 출마한 2016년과 취임 첫 해인 2017년엔 각 750달러(약 88만원)만 냈다고 보도했다. 

또한 2018년 소득이 4억3490만 달러였는데 4740만 달러 적자로 신고하는 등 축소 신고했고 2010년 이후 이자까지 합해 7290만 달러(약 853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환급받았다고 했다.

바이든 후보 캠프는 이 보도 이후 몇 시간 만에 미국의 직업별 연간 평균 소득세 납부액과 트럼프 대통령의 납세액을 비교해 조롱하는 광고를 공개했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와 리처드 닐 하원 세입위원장을 비롯해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이 공세에 가세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웨이트리스나 불법이민자들보다도 세금을 덜 냈다"고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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