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빅히트 1주도 못 받을라"…청약 전 매수 호가 40만원 육박

등록 2020.09.30 06: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수요예측 발표 후 호가 39만원 넘겨

40만원 넘긴 매도호가도 줄줄이 나와

카카오게임즈 선례에 장외로 눈 돌린듯



 [서울=뉴시스] 장외 정보업체 38커뮤니케이션에 올라온 매도매수 호가 게시물 캡처

[서울=뉴시스] 장외 정보업체 38커뮤니케이션에 올라온 매도매수 호가 게시물 캡처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글로벌 아티스트 BTS(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추석연휴가 끝나는 다음달 5~6일 코스피 상장을 위한 공모주 청약에 돌입한다. 역대급 수요예측 경쟁률을 기록하자 청약도 전부터 장외 호가가 39만원을 넘어서고 있다.

30일 장외시장 정보업체 38커뮤니케이션에는 상장 전 장외에서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매입하고 싶다는 희망가격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앞서 장외시장에는 희망공모가 수준이었던 10만~15만원 대의 매수희망 게시물이 주로 올라왔지만, 이달 들어 호가는 25만원을 넘어 30만원 대까지 나왔다.

특히 수요예측에서 코스피 역대 최고 경쟁률인 1117대 1을 기록한 뒤로 호가는 39만원까지 점점 높아지는 분위기다. 지난 29일에는 심지어 공모가(13만5000원)의 3배에 달하는 39만5000원에도 매수를 희망한다는 투자자도 나왔다. 이와 반대로 팔겠다는 매도가는 41만~43만원 대에 형성됐다.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_NPR Tiny Desk Concert_단체. 2020.09.22. (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_NPR Tiny Desk Concert_단체. 2020.09.22. (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높은 청약 경쟁률에 막상 배정 주식수는 얼마 되지 않을 것이란 불안감과 상장 후 주가가 크게 뛸 것이란 기대감에 청약도 전부터 장외에서 매수 호가가 불붙은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도 상장 전 장외에서 공모가(2만4000원)의 약 3배에 달하는 6~7만원대에 거래된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5만원 대에 거래되고 있지만 상장 후 한때 8만원 대까지 올랐던 만큼, 장외에서 6만원 대에 매입했더라도 적절한 시점에 매도했다면 수익을 실현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청약 당시 경쟁률이 역대급 수준으로 치열해 증거금 1억원을 넣어도 5~6주 밖에 배정받지 못했다. 이에 초기 투자금이 넉넉치 않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차라리 조금 비싸더라도 장외에서 원하는 만큼 매입했다 적절한 시점에 매도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

이 같은 투자 선례에 장외에서 빅히트를 찾는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호가가 오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빅히트는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인 13만5000원에 확정했다. 이를 두고 BTS의 입영 이슈 등을 거론하며 고평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대체로 투자업계에서는 글로벌 아티스트 BTS에 대한 기대감, 플랫폼 위버스와의 시너지 등에 힘입어 상장 후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증권사에서는 빅히트의 상장 후 적정 및 목표주가를 대체로 16만~38만원 범위 내에 제시했다. 앞서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투자업계에서 목표주가를 3만원 대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최고 8만원 대까지 올랐던 만큼, 빅히트도 증권가 목표주가를 뛰어넘을 수 있다.

[서울=뉴시스] 방시혁 빅히트 의장. 2020.06.24. (사진 = 엠넷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방시혁 빅히트 의장. 2020.06.24. (사진 = 엠넷 제공) [email protected]


게다가 빅히트는 공모가 자체가 카카오게임즈보다 높은 상황인데, 수요예측 경쟁률처럼 일반 청약률도 1000대 1을 넘어선다면 증거금 1억원을 넣어도 1주 밖에 배정받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1억원 넘는 목돈을 마련하기 어려운 개인 소액투자자라면 청약에 앞서 투자전략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빅히트는 지난 2005년 2월 방시혁 대표가 JYP엔터테인먼트에서 나와 독자적으로 설립했다. 지난해 7월 걸그룹 '여자친구'의 소속사 쏘스뮤직, 지난 6월 세븐틴과 뉴이스트 소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다. 연결 종속회사는 국내에 쏘스뮤직과 수퍼브, 빅히트360, 빅히트IP, 비엔엑스, 빅히트에듀,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등이 있다.

이번 상장을 위한 공모 주식수는 713만주로 100% 신주모집으로 진행한다. 우리사주조합에 20%(142만6000주)를 우선배정하고 남은 80%(570만4000주)를 일반에 공모한다. 일반공모 물량의 20%(142만6000주)를 일반청약자에게, 60%(427만8000주)는 기관투자자에게 배정된다.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총 43.85%다.

모집 확정총액은 9625억5000만원이다. 청약을 원하는 투자자는 다음달 5~6일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제이피모간증권회사 서울지점, 미래에셋대우 계좌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인수회사는 키움증권이다.

청약 후 배정 공고와 납입은 8일, 상장은 15일 예정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