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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독립기념일 DVD 찾던 김여정, 첫 야간 열병식 기획?

등록 2020.10.10 15:05:45수정 2020.10.10 15: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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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10시 열리던 열병식, 파격 새벽 개최

김여정 지난 7월 미 독립기념행사 DVD 요구

야간에 개최, 불꽃놀이, 에어쇼 등 유사점

[평양=AP/뉴시스]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4일 탈북민들의 대북 전단 살포에 강력히 반발하며 "남측이 이를 방치하면 남북 군사합의 파기까지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제1부부장은 담화를 통해 탈북민의 대북전단 살포에 불쾌감을 표하며 "6·15 남북공동선언 20돌을 맞는 마당에 이런 행위들이 개인의 자유,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 하에 방치된다면 남조선은 머지않아 최악의 국면까지 내다봐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은 김여정 제1부부장이 2019년 3월 2일 베트남 호찌민의 묘소 헌화식에 참석한 모습. 2020.06.04.

[평양=AP/뉴시스]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4일 탈북민들의 대북 전단 살포에 강력히 반발하며 "남측이 이를 방치하면 남북 군사합의 파기까지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제1부부장은 담화를 통해 탈북민의 대북전단 살포에 불쾌감을 표하며 "6·15 남북공동선언 20돌을 맞는 마당에 이런 행위들이 개인의 자유,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 하에 방치된다면 남조선은 머지않아 최악의 국면까지 내다봐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은 김여정 제1부부장이 2019년 3월 2일 베트남 호찌민의 묘소 헌화식에 참석한 모습. 2020.06.04.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이 통상 10월10일 오전 9~10시에 개최하던 노동당 창건 기념 열병식을 10일 새벽 0시부터 오전 2시 사이에 개최하는 파격을 연출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미국 독립기념행사 DVD 발언이 새삼 주목 받고 있다.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10일 오후 "오늘 새벽 김일성 광장에서 대규모 장비·인원 동원 하에 열병식을 실시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도 이날 "북한 열병식이 토요일 이른 오전, 아마도 9일 자정(10일 새벽 0시)과 10일 오전 2시 사이에 이미 열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그간 북한 당 창건 기념일 열병식은 10일 오전 9~10시께 생중계돼왔다는 점에서 한밤 중 열병식은 파격이라 할 수 있다.

[워싱턴 =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7월4일 백악관 독립기념일 저녁 행사가 열린 백악관 남쪽 뜰에서 수백명의 초청객들과 트럼프부부가 미군 비행단의 성조기 낙하 게양식을 바라보고 있다. 

[워싱턴 =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7월4일 백악관 독립기념일 저녁 행사가 열린 백악관 남쪽 뜰에서 수백명의 초청객들과 트럼프부부가 미군 비행단의 성조기 낙하 게양식을 바라보고 있다.  

이번 한밤 중 열병식을 시사하는 단서는 몇 차례 포착된 바 있다. 열병식장인 김일성 광장에 조명시설이 대거 설치되는가 하면 늦은 밤중에 평양시내에서 중장비 소리와 항공기 저공비행 소리가 들렸다. NK뉴스는 "김일성광장에 예년에 비해 더 밝은 조명 장치가 김일성 광장에 설치됐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이자 북한의 실질적 2인자인 김여정 제1부부장의 과거 발언이 새삼 주목 받고 있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 7월10일 내놓은 담화에서 "앞으로 독립절 기념행사를 수록한 디브이디(DVD)를 개인적으로 꼭 얻으려 한다는데 대하여 위원장 동지로부터 허락을 받았다. 위원장 동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에서 반드시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원한다는 자신의 인사를 전하라고 하시였다"는 알쏭달쏭한 발언을 한 바 있다.

[러시모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사우스다코타주 러시모어산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행사에 참석, 연설을 통해 인종차별 항위 시위자들이 노예제도와 관련한 역사인물의 동상과 기념비를 철거 파괴하려는 행위를 강력히 비난했다. 2020.07.05

[러시모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사우스다코타주 러시모어산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행사에 참석, 연설을 통해 인종차별 항위 시위자들이 노예제도와 관련한 역사인물의 동상과 기념비를 철거 파괴하려는 행위를 강력히 비난했다. 2020.07.05

당초 이 발언은 북미 대화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이번에 북한이 파격적인 야간 열병식을 개최하면서 김 제1부부장이 실제로 미국 독립기념일 행사를 당 창건 기념일 행사 준비에 참고하려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7월4일 미국 독립기념일 행사는 저녁시간에 워싱턴DC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연설에 이어 미 해군과 공군의 특수비행팀 '블루 에인절스'와 '선더버드'가 참여하는 에어쇼가 펼쳐졌다.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베트남전쟁에 동원된 B-29와 P-51 등 전투기가 B-1, B-2 등 폭격기와 함께 워싱턴 상공을 날았다. 이후 대규모 불꽃놀이가 진행됐다.

이는 지난 밤 북한 평양시내에서 대규모 장비가 동원됐다는 합참의 발표, 그리고 밤중에 항공기 소리가 들렸다는 북한 내 소식통의 전언 등과 유사하다. 10일 0시를 기해 펼쳐진 불꽃놀이도 미국 독립기념일 행사와 비슷하다.

북한 조선중앙TV 등이 이날 오후나 11일 실제 열병식 장면을 공개하면 북한이 어느 정도 미 독립기념일 행사를 참고했는지 판단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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