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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방역의 힘…독감 환자·유행기간 확 줄었다

등록 2020.10.12 09:3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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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독감 유행 기간 예년보다 6~12주 단축

거리두기 시행후 입원 환자 최대 96.2% 줄어

RSV 등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 환자도 감소

[서울=뉴시스]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김홍빈 교수(왼쪽), 소아청소년과 이현주 교수(가운데), 임상예방의학센터 이희영 교수(오른쪽) 연구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해 방역·위생관리가 강화된 결과 지난 인플루엔자 유행이 조기 종식되고 발생 규모도 크게 줄었다는 연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서울=뉴시스]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김홍빈 교수(왼쪽), 소아청소년과 이현주 교수(가운데), 임상예방의학센터 이희영 교수(오른쪽) 연구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해 방역·위생관리가 강화된 결과 지난 인플루엔자 유행이 조기 종식되고 발생 규모도 크게 줄었다는 연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한 방역 활동의 결과로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인플루엔자(독감)의 유행 기간과 환자 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감염내과 김홍빈 교수, 소아청소년과 이현주 교수, 임상예방의학센터 이희영 교수)은 코로나19에 대응해 방역·위생관리가 강화된 결과 지난 인플루엔자 유행이 조기 종식되고 발생 규모도 크게 줄었다는 연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일반인들이 흔히 독감으로 알고 있는 인플루엔자는 심한 기침, 인후통, 고열, 오한 등 전신에 이상을 일으키는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전염성이 강한 데다가 호흡기 합병증이나 기저 심폐질환을 악화시켜 인플루엔자로 인해 매년 2000명 전후의 사망자가 발생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은 질병관리본부 표본 감시 자료를 활용해 코로나19 유행 기간과 지난 3년 같은 기간의 인플루엔자 환자 규모, 발생 기간 등을 비교·분석했다.

2019/2020 인플루엔자 유행은 작년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총 20주간 지속돼 지난 유행 대비 6-12주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코로나19 최초 환자 발생 후 인플루엔자 입원 환자는 3232명으로 2017/2018년 6841명과 비교해 52.7% 감소했다. 방역, 위생관리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는 161명의 입원 환자가 발생해 지난 2년 동기간 대비 최대 96.2%나 줄었다.

비율 지표인 '환자 1000명 방문당 인플루엔자 발생자수 최대값'이 코로나19 기간에는 49.8명으로 기존 71.9-86.2명에 비해 최대 42%가 감소했다.

이는 환자 감소가 코로나19 전파 우려로 단순히 병원 방문을 꺼려서 나타난 통계적 착시로 보기 어려우며 실제로 유의미한 감소가 있었음을 시사한다.

전체 인플루엔자 환자 중 B형 인플루엔자 환자 비중은 4%대에 그쳐 코로나19 이전의 26.6%부터 54.9%보다 크게 줄었다.

인플루엔자뿐만 아니라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아데노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사람메타뉴모바이러스 등 질병관리본부에서 감시하는 모든 호흡기 바이러스에서 환자 규모의 감소가 나타났다.

이현주 교수는 "개인위생 수칙을 비롯한 공중보건학적 전략들이 코로나19 확산 억제에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는 이러한 방역 활동이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인플루엔자를 비롯한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의 감염 규모를 크게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홍빈 교수는 “예방접종은 인플루엔자를 방어하는 효과적인 수단이지만 이것만으로는 바이러스를 완벽히 차단할 수는 없다”며 "이에 더해 코로나19 시대에 강화된 위생 관리 및 공중보건 차원의 대응 원칙을 철저히 지킨다면 인플루엔자를 비롯한 전염성 호흡기 질환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저널 '임상 전염병(Clinical Infectious Diseases)'에 게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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