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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코로나19 두렵다면서 또 대규모 집회에 평양시민 동원

등록 2020.10.13 07: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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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김일성광장서 평양시 군민 연합 집회

내년 1월 8차 당 대회 성과 위한 대중 동원

당 창건일 열병식과 달리 마스크 착용한 듯

대규모 집회 열면서 코로나 방역 강조 모순

[서울=뉴시스] 마스크 쓴 평양시민. 2020.10.13. (사진=노동신문 캡처)

[서울=뉴시스] 마스크 쓴 평양시민. 2020.10.13. (사진=노동신문 캡처)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 이어 12일 또다시 평양에서 대규모 주민 동원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번에는 열병식 때와 달리 마스크를 착용하긴 했지만 여전히 장시간 밀접 접촉 상태에 노출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태세가 무색했다.

13일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2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평양시 군민 연합 집회를 열었다.

통신은 "위대한 당의 호소 따라 80일 전투에 총매진해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를 자랑찬 승리로 맞이하기 위한 평양시 군민 연합 집회가 12일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00일 전투'란 북한이 특정 사업을 전격적으로 밀고 나가 단기간에 성과를 창출하는 '속도전'의 한 방식이다. 북한은 지난 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열고 내년 1월 당 대회를 준비하기 위한 80일 전투를 전개하기로 정했다.

[서울=뉴시스] 박봉주. 2020.10.13. (사진=노동신문 캡처)

[서울=뉴시스] 박봉주. 2020.10.13. (사진=노동신문 캡처)

이날 집회에는 김덕훈 내각 총리, 박봉주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했다. 당과 정부 간부들인 김재룡·리일환·최휘·박태덕·김일철·임철웅·김영환·리영길·고인호 등도 행사장을 찾았다.

집회는 내년 1월 당 대회를 준비하는 데 집중하자는 다짐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충성 맹세로 채워졌다.

참가자들은 이날 집회에서 비말 확산 우려가 큰 함성 내지르기 등 행위를 했다. 통신은 "당 제8차 대회를 높은 정치적 열의와 노력적 성과로 맞이하려는 일념을 안고 용기백배, 기세충천해 광장을 누벼나가며 시위참가자들이 합창하는 혁명적 구호의 함성이 수도의 하늘가로 끝없이 메아리쳐갔다"고 집회 당시 현장 상황을 전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시대에 가능하면 피해야할 대규모 집회를 주도하면서도 북한 지도부는 코로나19 방역 태세를 강조하는 모순적인 태도를 보였다.

[서울=뉴시스] 중구고려약공장에서. 2020.10.13. (사진=노동신문 캡처)

[서울=뉴시스] 중구고려약공장에서. 2020.10.13. (사진=노동신문 캡처)

박봉주 부위원장은 이날 보고를 통해 "이제 와서 방역장벽에 파공이 생겨 악성비루스가 침습한다면 그처럼 긴장, 긴장 또 긴장해 지켜온 방역전선이 통째로 허물어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동신문 역시 이날 '선차적이고 중핵적인 사업'이란 기사에서 "인민의 안녕과 조국의 안전을 사수하기 위한 비상방역사업을 떠나 80일 전투의 승리를 생각할 수 없다"며 "당 제8차 대회를 결사보위하고 충성의 80일 전투를 승리적으로 결속하기 위한 관건적이면서도 중심적인 고리가 우리의 방역장벽을 더욱 튼튼히 쌓고 강철 같은 방역체계와 질서를 확고히 견지해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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