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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나간 XX, 죽여버리면" 초등1학년에게 선생이 한 말

등록 2020.10.14 15:52:12수정 2020.10.14 17: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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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휴대전화 번호 모른다는 이유로 폭언

허벅지 멍은 "급식 잘 먹지 않아 훈육 차원에서"

피해 아동의 허벅지에 멍이 들었다. 피해 아버지 제공

피해 아동의 허벅지에 멍이 들었다. 피해 아버지 제공 


[고창=뉴시스] 윤난슬 기자 = 전북 고창의 초등학교 교사가 수업 도중 부모의 휴대전화 번호를 모른다는 이유로 1학년 어린이에게 심한 욕설과 폭언을 했다.

14일 피해 학부모 등에 따르면, 지난 8월31일 A(8)군의 어머니는 A군을 목욕시키던 중 허벅지 등에서 새파란 멍자국을 발견했다.아이에게 멍이 생긴 이유를 물으니 '선생님이 그랬다'고 했다.

A군의 아버지는 앞서 7월에도 아이의 손바닥에서 멍을 발견했던 터라 온몸이 떨렸다.

 학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선생님이 나쁜 행동을 할 것 같으면 녹음하라"며 A군의 손에 소형 녹음기를 쥐어줬다.

이후 지난 7일 A군이 아버지에게 건넨 녹음기에서는 담임이 "이 XX가 똑바로 말 안 해! 정신 나간 XX냐?, 그럼 너희 애비한테 전화할 때 010-XXXX 하고 끝나냐?", "이 따위로 정신없는 XX도 있습니다. 이런 놈들 딱 이용해 먹기 좋아, 납치범이. 부모님 전화번호도 몰라? 그냥 죽여버리면 됩니다" 따위의 욕설과 폭언이 흘러나왔다. 

A군의 아버지는 "담임 선생님이 화를 내며 폭언한 이유가 부모의 휴대전화 번호를 적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면서 "전에도 아이의 몸에 상처가 있길래 담임교사에게 따져 물었더니 훈육 차원에서 그런 것이었다며 시치미를 뚝 뗐다"고 분개했다.
피해아동의 아버지 제공

피해아동의 아버지 제공 

이어 "반 아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혼이 난 아이가 주눅이 들어 대답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화장실도 못가게 했다"면서 "잘못된 부분은 말을 해주면 잘 가르쳐서 보내겠다고까지 말했는데 이런 일이 생길 줄 몰랐다. 여덟살 밖에 되지 않은 아이에게 너무 가혹한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말은 하지 않지만,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면서 "학교 측에서 아이를 위한 심리 지원 등 전문적인 상담을 해준다기에 일단 동의한 상태"라고 했다.

이 사건과 관련, 해당 교사는 아이들에게 실종과 유괴의 위험성을 알려주려다 과격해졌다는 취지의 해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멍자국은 A군의 다리를 꽉 잡아서 생긴 흔적이 맞다면서도, 이는 급식을 잘 먹지 않는 A군이 자꾸 벗어나려고 해서 그런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북도교육청은 진상 조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A군의 담임교사는 사건이 불거지자 분리 조치됐다.

A군의 아버지는 전날 오후 담임 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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