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건강고민 뚝딱]가을에도 여전한 무좀 고민…치료제 복용땐 금주해야

등록 2020.10.15 12: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독성 강한 항진균제 먹으면 간에 무리

술까지 마시면 간 손상될 우려 있어

항진균제 복용 후 3일간 음주 피해야

[서울=뉴시스] 날씨가 덥고 습한 여름철엔 발에서 미생물이 번식하기 쉬워 무좀(족부 백선)과 같은 피부 질환이 잘 걸린다. 사진은 족부 백선 환자의 발의 모습.(사진 :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제공) 2020.7.16

[서울=뉴시스] 날씨가 덥고 습한 여름철엔 발에서 미생물이 번식하기 쉬워 무좀(족부 백선)과 같은 피부 질환이 잘 걸린다. 사진은 족부 백선 환자의 발의 모습.(사진 :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제공) 2020.7.16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 오랜기간 앓아온 발무좀 치료를 미뤄오던 이(40)씨는 최근 치료를 다시 시작했다. 가족에게 무좀균이 전파될 위험이 높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급하게 병원을 찾은 이씨는 무좀 증세가 심각해 연고를 발라야 하는 것은 물론 먹는 항진균제도 복용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복용기간 술을 먹어선 안 된다는 의사의 말에 눈 앞이 깜깜해졌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발 노출이 적어진다. 발톱 변색, 갈라짐, 두꺼워짐 같은 무좀 증상이 나타나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하지만 기온이 떨어지면 통풍이 잘 안 되고 습기가 차기 쉬운 부츠나 두꺼운 털양말 등을 장시간 착용해 무좀이 재발하기 쉽다. 이번 건강고민 뚝딱에선 쌀쌀해지는 요즘 술을 좋아하는 무좀 환자는 어떻게 해야할지 알아본다.

무좀의 정확한 명칭은 백선으로, 곰팡이의 한 종류인 피부사상균이 손발톱에 침입해 감염을 일으켜 발생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발무좀이 전체 무좀의 30∼40%를 차지한다.

무좀은 불쾌한 냄새와 함께 껍질이 벗겨지며 발가락 사이가 갈라지는 지간형, 발바닥 또는 발 옆에 소수포가 발생하며 심한 가려움증이 나타나는 소수포형, 발바닥 각질이 두꺼워지고 긁었을 때 고운 가루가 떨어지는 각화형으로 나눠진다. 보통은 복합적으로 동시에 발생한다.

특히 무좀은 전염성이 강해 가족 중 한 명이라도 있으면 다른 가족 구성원에게 전파될 위험이 44~47%에 달한다. 같은 질환을 앓고 있다고 해서 피부과 전문의 처방 없이 절대 가족끼리 약을 같이 먹어선 안 된다. 항진균제는 고혈압, 배뇨장애, 발기부전, 고지혈증, 편두통 등을 치료하는 약과 함께 먹을 경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서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항진균제와 함께 복용을 금지한 약물은 총 653개다. 실제로 항진균제와 항히스타민제를 함께 복용한 환자가 사망한 사례도 확인됐다. 

특히 항진균제를 복용할 땐 음주도 금기사항이다. 독성이 강한 항진균제를 먹으면 그 자체로 간에 무리가 가는데, 술을 마시면 간의 해독작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간이 손상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항진균제로 많이 사용되는 성분은 플루코나졸, 그리세오풀빈, 케토코나졸, 이트라코나졸 등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케토코나졸을 복용하면서 술을 마실 경우 오심, 구토, 복부경련, 두통, 홍조를 일으킬 수 있다. 항진균제를 복용할 때와 복용 후 적어도 3일간은 음주를 피해야 한다. 이상반응이 나타나면 즉시 복용을 중단하고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무좀 치료 방법은 크게 2가지로 구분된다. 무좀이 피부, 발톱 등에 국소적으로 발생하면 ▲클로트리마졸 ▲테르비나핀 ▲시클로피록스 ▲케토코나졸 등의 연고를 주로 바른다. 하지만 연고를 발라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는 경우, 감염부위가 광범위하거나 2차 세균 감염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항진균제를 복용해야한다.

문제는 손발톱 무좀은 완치하기 어렵고, 재발도 잦다는 점이다. 무좀균을 뿌리뽑으려면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손톱 무좀의 치료 기간은 약 6개월 정도, 발톱 무좀은 약 9~12개월 정도 소요된다.

무좀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매일 발가락 사이를 깨끗하게 씻고 물기를 꼼꼼하게 제거해야 한다. 또 신발은 최소 두 켤레를 번갈아가며 신고 여름철에는 샌들을 신는 것이 좋다. 무좀 환자는 전용 발수건을 사용하고, 발을 닦은 수건으로 다른 부위를 닦지 않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