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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 여성 집앞서 죽으려…' 20대 손에서 폭발물 터졌다

등록 2020.10.19 13:4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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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스토커 자해로 추정…손가락 절단

유튜브 등 통해 사제 폭발물 제조법 습득

주거지서 압수한 화학물질 등 정밀 감식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전주=뉴시스] 윤난슬 기자 =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짝사랑하던 여성의 집에 찾아가 사제 폭발물을 터뜨린 20대가 경찰 수사 결과 자해 목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전북 전주 덕진경찰서에 따르면 사제 폭발물을 터뜨린 혐의(폭발물 사용죄)로 A(27)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 17일 오후 8시 5분께 전주시 덕진구의 한 아파트 3층 계단에서 자신이 직접 만든 사제 폭발물을 터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몇년 전부터 피해 여성과 부친에게 일방적으로 교제 허락을 요청해왔으나 들어주지 않자 은박지에 싼 사제 폭발물을 들고 피해자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 찾아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씨는 폭발물을 손에 쥔 상태에서 불을 붙였다가 때마침 피해자의 아버지가 나오는 것을 보고 급히 3층 계단으로 올라가던 과정에서 폭발물이 터져 왼쪽 손가락 부위가 절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다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조사 결과 A씨는 유튜브 영상 등을 통해 폭발물 제조 기술을 습득하고 직접 폭발물을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A씨 집에서는 폭발물 제조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러 종의 화학물질과 혼합물 등이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수거한 폭발물 잔해와 A씨 집에서 압수한 화학물질 등을 경찰특공대 폭발물 처리 부서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 

A씨는 '나를 만나주지 않아 (피해 여성이 보는) 앞에서 죽으려고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은 범행 수법이나 폭발 강도 등에 비춰 인명을 해칠 의도는 없었던 것으로 보고 관련 증거물 등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만든 폭발물은 본체에 연결된 심지에 불을 붙여야만 폭발하는 구조로, 사람이나 건축물에 큰 피해를 줄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 "A씨 치료가 끝나는 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폭발물 재료 구입 및 제조 기술의 습득 과정 등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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