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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입자들 어쩌나…전세난 속 입주물량 급감에 '한숨만'

등록 2020.10.20 11: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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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입주물량 3개월 연속 감소세…이달 전망치도↓

전국 전세수급지수 191.1…2003년 7월 이후 최고치

입주경기 어려워…"기존 주택 해결, 잔금 확보 난항"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서울 시내의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2020.10.14.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서울 시내의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2020.10.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전국적으로 전세난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세물량 공급에 숨통을 틔워줄 입주물량 마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전국 입주물량은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전국 입주물량은 지난 7월 4만1154세대를 기록한 뒤 8월 3만8261세대, 9월 3만1443세대로 3개월 연속 감소세다.

특히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달 입주물량은 직전 1년 평균 입주물량 대비 수도권에서 27.5% 감소했다.

통상 입주물량은 전세가격을 조정하는 역할을 해왔다. 임대차시장에 머물던 수분양자들이 빠져나가면서 그들이 살던 전·월세주택이 매물로 나오기 때문이다. 공공분양의 경우 입주시까지 무주택 지위를 유지해야하는 규정이 있고, 민간분양의 경우에도 무주택지위 유지 규정은 없지만 무주택 수분양자들은 임대차 시장에 머물다 입주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때문에 인근지역에 대규모 입주장이 열릴 경우 전세가격이 조정되는 경우가 생긴다. 일례로 경기 과천의 경우, 올해 초 1571세대 규모의 과천푸르지오써밋의 입주가 진행되면서 전세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바 있다.

전세수급지수가 최악이 상황에서 입주물량은 더욱 중요하다. KB부동산이 지난주 조사한 전국 전세수급지수는 191.1로 조사가 시작된 2003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0~200으로 표기되는 이 지수는 숫자가 클수록 공급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하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에서 이달 예정된 입주물량 역시 전월대비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집계한 이달 전국 입주예정물량은 2만1987세대로 전월(3만1443세대) 대비 30%(9456세대) 감소했다. 특히 민간부문에서 입주예정물량이 45% 줄어들었다. 민간부문은 전월대비 1만199세대 감소한 반면 공공부문은 743세대 증가했다.

여기에 이달 입주경기실사지수 전망치가 75.3으로 기준치 100을 크게 밑돌면서 입주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예정된 입주물량만큼 임대차 시장에 물량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지난달 입주율은 83.3%로 집계됐다. 미입주 사유는 '기존 주택매각 지연'(43.8%)과 '세입자 미확보'(28.1%), '잔금대출 미확보'(21.9%), '분양권 매도 지연'(4.7%) 등으로 나타났다.

직방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조금씩 진정되고 있긴 하지만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며 새 아파트 입주시장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감염 이슈로 집을 보러 오는 수요자들이 줄면서 기존 주택을 비우기 쉽지 않고 잔금을 확보하지 못하는 예정자들이 늘며 입주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함 랩장은 이어 "계약갱신청구권 및 전월세 상한제가 지난 7월 말부터 시행되며 전세매물 품귀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며 "정부의 세입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지만 저금리기조에 밀려두는 유동성과 정책 반발 등으로 정부 정책이 단기간에 효과를 나타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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