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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GM·포드 등 車업계, 전기차 잇딴 화재에 골머리" WSJ

등록 2020.10.20 15:4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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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현대차 더 뉴 코나

[서울=뉴시스]현대차 더 뉴 코나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자동차업계가 전기차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로 인한 차량 리콜과 안전 조사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 한국 현대자동차, 독일 BMW 등은 잇따라 발생한 전기차 배터리 화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국 규제 당국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최근 GM 산하 브랜드인 쉐보레의 전기차 볼트 7만7000대에 대한 안전 조사에 착수했다. 볼트 구매자 2명은 배터리가 탑재된 뒷좌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포드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인 이스케이프의 미국 출시를 내년으로 연기한다고 지난주 발표했다. 이스케이프는 유럽에서 배터리 화재 위험으로 리콜된 PHEV 쿠가와 부품을 공유한다. 포드는 지난달 유럽에서 7차례 배터리 과열로 인한 화재가 발생한 쿠가 2만대를 리콜하고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현대자동차는 배터리 관련 화재가 10여건 발생한 전기차 코나 7만7000대를, BMW는 배터리 품질 문제로 인한 화재 위험으로 PHEV 2만7000대를 리콜하고 있다.

NHTSA는 볼트 화재로 이용자가 부상을 입은 것 이외에 다른 차량은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했다. 전기차 화재 대부분은 주차 중 발생했다.

현대, 포드, BMW 대변인은 WSJ에 화재가 배터리 공급업체의 제조 결함과 관련이 있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GM과 포드, 현대차는 화재 원인을 조사 중으로 고객 안전을 최우선 순위로 삼아 수리 방법을 찾고 있다고도 했다. BMW는 화재 위험이 있는 차량 대부분이 아직 고객에게 판매되지 않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WSJ에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할 위험은 화석연료 차량 보다 상대적으로 낮지만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전기차 가격을 낮추고 더 큰 용량의 배터리를 넣고, 생산을 확대해야 한다는 압력이 증가하면서 화재 위험도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컨설팅 업체 앨릭스파트너스에 따르면 자동차업계는 온실가스 감축 규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4년간 전기차 분야에 20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미국 자동차업계 이익단체인 미국 자동차혁신연합의 존 보젤라 대표는 "자동차업계는 배기가스 배출량 감소와 안전성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NHTSA는 성명에서 "자체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전기차 배터리 화재 관련 안전 문제에 대한 다양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관은 첨단 배터리 기술 연구와 규제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NHTSA는 지난 2017년 제조사가 성능 극대화를 위해 배터리 기술을 성숙시켜 가면서 안전 위험도 증가할 수 있다는 용역 보고서를 낸 바 있다. 다만 화석연료차에 비해 배터리 화재 위험은 비슷하거나 약간 작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에너지 안전 시험 회사인 에너지스토리지리스폰스의 닉 워너 사장은 "대부분의 문제는 제조 공정상 품질 문제나 배터리의 열 또는 전기 에너지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했다.

이어 "자동차업계가 직면한 도전은 과거 소니와 보잉 등이 겪었던 리튬이온 배터리 문제와 유사하다"며 "이들은 결국 문제를 해결했고, (리튬이온 배터리는) 지배적인 동력원이 됐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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