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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포비아→'독감 예방접종 포비아'…예방접종 앞둔 시민 '불안'

등록 2020.10.20 16:4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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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포비아→'독감 예방접종 포비아'…예방접종 앞둔 시민 '불안'


[의정부=뉴시스] 이호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인플루엔자) 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독감예방접종 수요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독감 예방접종 후 사망 사례가 잇따르자 시민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20일 경기도와 경기북부 해당 지자체 등에 따르면 보건당국은 전날 인천지역에서 17세 고교생이 독감 예방 접종 이틀 후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예방접종과의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현재까지 예방접종 부작용으로 판단할 만한 명확한 소견은 나오지 않았지만, 평소 알레르기성 비염 외에 다른 질환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여기에 이날 전북 고창에서 70대 여성이 또다시 독감 예방접종 후 숨졌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경기북부에도 이른바 ‘독감 포비아’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날 경기북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의료기관은 사망자 발생 소식에 대체로 한산했다. 백신 유통과정에서의 실온 노출과 침전물 사태로 무료 접종물량 일부가 폐기되면서 각 병의원마다 백신 소진 전에 예방접종을 마치려는 시민들이 줄을 이었던 것과는 대조된다.

양주시에 사는 최유진(33)씨는 “예방접종을 계속 미루다가 백신이 떨어지기 전에 맞아야 할 것 같아 병원까지 왔는데 고창에서 또 사망자가 나왔다는 이야기를 뉴스를 보고 접종을 미뤘다”며 “당장 부모님도 얼마 뒤에 무료접종을 받는데 괜찮을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특히 백신 물량 부족 등의 이유로 무료 접종이 어려웠던 일부 의료기관에서도 비교적 여유롭게 예방 접종이 가능해지는 등 사망자 발생 여파가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의정부시의 한 소아과 관계자는 “오늘은 어느 정도 여유가 있어 방문 즉시 무료접종이 가능하다”며 “확보한 백신 50개가 소진되기 전에 방문해달라”고 안내했다.

이런 가운데 아직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학부모는 자녀들의 무료 접종을 미루고 일단 조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파주시에 사는 김태환(36)씨는 “어제 사망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조금 놀랐는데 오늘 또 사망자가 나왔다고 해서 아내한테 일단 아이들 예방접종은 미루자고 했다”며 “이러다 백신이 또 부족해질 것 같아 불안하지만, 사망 원인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백신 접종 후 붓거나 열이 나거나 기저질환에 의한 거부반응이 나타나는 사례는 있었어도 그동안 알려진 이상반응 외에 사망으로 이어진 사례는 아직 없었다”며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상온 노출 백신 같은 경우도 백신의 효과가 감소하는 것이지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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