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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연쇄살인 최신종에 '사형' 구형…"사회에서 영원히 격리해야"

등록 2020.10.20 18:2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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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오히려 피해자들 모욕하고 변명에 합리화하는 등 죄질 나빠"

최신종 증인 신문서 "약 먹어서 범행 기억 잘 안나" 주장

강간 및 강도 혐의 부인…'살인했다는 인식 조차 기억 못해'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전북 전주와 부산에서 실종된 여성들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최신종(31)의 신상이 공개됐다.2020.05.20.(사진=전북경찰청 제공)

[전주=뉴시스]윤난슬 기자 = 전북 전주와 부산에서 실종된 여성들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최신종(31)의 신상이 공개됐다.2020.05.20.(사진=전북경찰청 제공)

[전주=뉴시스] 윤난슬 기자 = 전북 전주와 부산에서 실종된 여성 2명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피고 최신종(31)에 대해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20일 오후 전주지법 제12형사부(김유랑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최신종에 "피고인은 인명을 경시하고 살해, 유기, 강간, 강도 범행을 저질러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 향후 언제든지 재범 저지를 가능성 높아 이 사회에서 격리할 필요성이 너무 필요하다"며 사형을 구형했다.

검사는 이날 "오늘 유족들의 진술을 들으신 것처럼 남매 중 여동생이자 누나였던 여성 한 명과 아버지와 단둘이 살던 여성 한 명이 갑자기 살해당하는 일이 벌어졌다"라면서 "피고인은 오히려 피해자들을 모욕하고 본인은 변명하고 합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가 마지막으로 하려 했던 질문은 피고인이 처음 검찰청에 와서 첫 번째 살인 사건에 대해 조사를 받을 때 '20년만 받게 해달라'였다"면서 "피고인이 수사를 받고 재판을 받는 동안 단 한 번이라도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했다면 제 마음을 움직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또 최신종에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청구했다.
 
최신종 측 변호인은 최후 변론에서 "첫 번째 피해자가 피고인에게 금원을 이체해 줬고, 피해자가 피고인을 위해 지인에게 전화하는 등 도움을 주려 한 점 등에 비춰보면 피해자와 깊은 관계가 있다고 볼 여지가 있다"면서 "두 번째 피해자의 경우 차량에서 충분히 도망갈 수 있다고 봄이 합리적임에 따라 공소사실이 모두 증명됐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최신종은 마지막까지 죄를 뉘우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최신종은 피고인 신문에서도 지속해서 약을 먹어서 범행 당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피해자를 살해할 때 아내의 지인인 첫 번째 피해자를 죽였다고 하는 인식이 전혀 없었느냐"라는 재판장의 질문에 최신종은 "사람을 죽였다는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 죽였다는 인식이 있었는지도 모른다"라고 답했다.

최신종은 또 "첫번째 피해자로부터 금팔찌를 빼앗고 현금을 계좌이체 한 적도 없다. 피해자가 스스로 준 것"이라며 "성관계 역시 피해자와 합의 하에 아무런 강제성 없이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신종은 최후 진술을 통해 "피해자 가족에게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 지 죄송할 따름이고 징역 20년이 아니라 사형이든 무기든 뭐든 받을 테니까 신상 정보공개만 막아달라고 했는데 그 말을 한 다음날 신상이 공개됐다"고 분개했다.

이어 "제가 어떤 범죄를 저질렀는지도 알고 저도 용서받을 생각이 없다. 무기든 사형이든 받을 테니 어떠한 처벌이든 달게 받겠다고 했지만, 저는 살인범이고 사람 2명이나 죽였으니까 사이코패스라서 제 말을 안 믿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최신종은 "하지만 제가 인지가 떨어지는 바보가 아니고 선처를 바라는 게 아니다"면서 "지금 당장 사형받아도 다 받아들이고 다 받아야 될 벌이니까 인정하겠는데 (제가) 하지 않은 범행에 대해선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신종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11월 5일 오후 2시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
[진안=뉴시스] 김얼 기자 = 지난 14일 전주의 한 원룸에서 마지막으로 모습을 보이고 실종된 A씨(34세·여)로 추청되는 변사체가 발견된 23일 전북 진안군 성수면의 한 다리 밑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시체를 수습하고 있다. 2020.04.23. pmkeul@newsis.com

[진안=뉴시스] 김얼 기자 = 지난 14일 전주의 한 원룸에서 마지막으로 모습을 보이고 실종된 A씨(34세·여)로 추청되는 변사체가 발견된 23일 전북 진안군 성수면의 한 다리 밑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시체를 수습하고 있다. 2020.04.23. [email protected]

최신종은 지난 4월 15일 밤 아내의 지인인 A(34·여)씨를 승용차에 태워 다리 밑으로 데려가 성폭행하고 금팔찌 1개와 48만원을 빼앗은 뒤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후 같은 날 오후 6시 30분께 숨진 A씨의 시신을 임실군 관촌면 방수리 인근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최신종은 첫번 째 범행 후 5일이 지난 4월 19일 오전 1시께 전주시 대성동의 한 주유소 앞에 주차한 자신의 차 안에서 B(29·여)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완주군 상관면의 한 과수원에 유기한 혐의도 있다.

이 과정에서 B씨로부터 15만원을 빼앗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랜덤 채팅앱을 통해 알게된 최신종을 만나기 위해 부산에서 전주로 온 B씨는 전주시 완산구 서서학동 주민센터 인근에서 최신종의 차에 올랐다가 실종된 뒤 시신으로 발견됐다.    

최신종은 경찰에서 "B씨와 말다툼 중 (B씨가 나를)이상한 사람 취급을 해서 순간적으로 욱하는 마음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신종은 수사 기관과 법정에서 "아내의 우울증약을 먹어 범행 당시 상황이 잘 생각 나지 않는다"고 주장해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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