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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사람]JA 코리아 "공기관서 놓치는 빈틈 찾아 '디지털 격차' 줄이겠다"

등록 2020.10.22 06:28:00수정 2020.11.09 09:3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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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문환 사무총장 " 취약계층부터 파악해야 격차 해소 가능"

"체계적인 IT교육으로 장애인 등 취약계층 고용률 높일 것"

[서울=뉴시스] JA Korea 여문환 사무총장.

[서울=뉴시스] JA Korea 여문환 사무총장.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디지털 기술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여성, 장애인, 보호관찰 청소년, 저소득 혹은 소외계층 청소년 등 다양한 취약계층이 처한 환경과 특성을 파악하는 일이 먼저 이뤄져야 합니다."

국제 비영리 청소년 교육기관 JA 코리아 여문환 사무총장은 최근 뉴시스와 인터뷰를 통해 사회계층 간 기술격차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JA 코리아는 120여개 국가에서 청소년 교육을 지원하는 국제 비영리단체로 한국에서는 기업, 공공기관, 학교와 협업해 청소년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취약 계층 청소년을 위한 코딩 교육 커리큘럼 개발 및 강사 양성 등에도 힘쓰고 있다. 주로 장애인, 여성, 탈북자, 저소득층, 보호관찰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여 사무총장은 "JA 코리아는 취약계층 대상 SW 교육 프로그램을 정부 기관, 기술력을 지닌 IT 계열 기업과 각자의 역량을 활용하여 수혜자 범위를 점차 늘려가며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JA 코리아는 2014년부터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IT 교육을 진행하며 사회 여러 계층 간 기술 및 기술 교육격차를 좁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사용능력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들을 위한 SW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하면서 현재까지 1800여명 이상의 장애 학생에게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또 청각장애인 청소년 대상 코딩교육 프로그램으로 삼성농아원 청각장애 청소년 42명에게 총 12주 동안 마이크로비트, 아두이노를 활용한 사물인터넷 기초 교육 등을 주 2회 교육하기도 했다.

여 사무총장은 "많은 장애학생들에게 효과적으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장애학생을가르치는 특수교사들을 위한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마이크로비트를 이용해 무선통신기를 만드는 과정을 배워 특수학교 학생들에게 직접 전달할 수 있도록 강연을 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론칭한 장애인 일자리 지원 프로그램인 이네블러 프로그램(Microsoft Enabler Program)에 비영리 단체로 참여해 장애 포용적 직장 공간 만들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여 사무총장은 "장애인 실업률이 높은 지역인 아시아 태평양 전역에서 '지구상의 모든 사람과 모든 조직이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도록권한을 부여한다'는 비전 아래 마이크로소프트와 비영리단체, 기업이 파트너십을맺고,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인의 고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한국, 뉴질랜드,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에서 시범 운영 후 나머지 지역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IT 분야 기술적 성취를 이룬 기술 활용인재를 발굴하고, 기업은 일터를 더 창의적이고 우수한 곳으로 만드는 포용적 채용으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 경력단절 여성을 대상으로 정보보안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해 교육 수혜자의 79.3%가 교육 종료 후 사회에 복귀해 경력을 유지하고 있다. 경력단절 여성을 포함한 취약계층 대상 IT 교육이 실질적인 진로개발과 취업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주목! 이사람]JA 코리아 "공기관서 놓치는 빈틈 찾아 '디지털 격차' 줄이겠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교육이 어려워진 상황으로 비대면 교육도 시작했다. 스마트팜 프로그램을 개발해 발달장애인 학생들에게 상추, 당근 등 원예 세트를 주고 미니컴퓨터를 넣어서 앱으로 측정할 수 있게 했다. 그는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지만 이렇게 비대면 교육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차원에서 전화위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 사무총장은 디지털격차를 줄이기 위해 취약계층이 원하는 바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키오스크(무인정보단말기)를 사례로 들며 "국가나 공적단체와 달리 빈구석을 찾아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게 목표"라며 "발달장애인들이 키오스크 사용의 두려움을 낮추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작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지난해 삼성SDS와 함께 총 1182명의 학교 밖 위기 청소년 계층인 보호관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로봇 사이언스 교육을 비롯한 코딩 교육을 진행하면서 정보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로봇 산업 분야의 진로를 모색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여 사무총장은 교육을 진행하면서 정보보안 전문인력 양상과정에 참여했던 교육 수혜자가 가족돌봄으로 인한 경력단절 후 7년 만에 정보보안 전문가로 복귀했던 일을 뿌듯한 사례로 들었다.

또 청각 장애인 청소년 대상 코딩 교육에 참가했던 장애 청소년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장애인들에게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나 서비스를 직접 개발했던 것을 알고 SW분야 공부를 더 자세히 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는 후기를 들었을 때 감동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에 진행한 SK텔레콤,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해 어린이 대상 ‘그랜파 코딩 선생님 교실’도 언급했다. 68세 김정수씨가 코딩을 배운 후 동영상 강의를 만들어 아이들이 직접 따라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여 사무총장은 "현재 동영상 조회수가 5500건에 달한다"며 "할아버지의 친절하고 쉬운 설명으로 아이들이 직접 강의를 보면서 코딩을 따라할 수 있도록 하면서 세대 간 정보격차를 줄이는 효과도 있어서 보람있다"고 말했다.

JA 코리아는 청소년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교육로드맵과 디지털 시민 교육 프로그램들을 완성할 계획이다. 여 사무총장은 "콘텐츠 연구와 개발에 착수하고 체계적인 커리큘럼 교육 로드맵을 완성해 청소년은 물론 전 연령층의 디지털 역량 향상을 선도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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