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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구글 협력관계, 美 정부 제기 구글 소송서 핵심"

등록 2020.10.21 08: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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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검색엔진, 애플 브라우저에 기본으로 설정

구글, 대가로 최대 연 12조5000억원 지급 추정

애플 고위임원, 구글 측에 "한 회사처럼 일하자"

[포틀랜드=AP/뉴시스] 2018년 8월28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촬영한 구글 검색 엔진 페이지 사진. 2020.10.21.

[포틀랜드=AP/뉴시스] 2018년 8월28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촬영한 구글 검색 엔진 페이지 사진. 2020.10.21.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미국 정부가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을 상대로 제기한 반독점 소송에서 구글과 애플의 관계가 관건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법무부가 모바일 운영체제(OS) 시장에서 경쟁해온 구글과 애플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글과 애플은 각각 안드로이드와 폐쇄적인 자체 OS인 iOS를 앞세워 견제하는 관계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협력관계였다는 시각이다.

미 법무부는 이날 구글이 검색 및 검색광고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불공정 행위를 했다면서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소장을 냈다.

WSJ에 따르면 구글의 대표 검색엔진은 애플 사파리 브라우저에 기본으로 사전 설정돼있다. 소비자가 아이폰에서 검색어를 입력하면 자동적으로 구글 검색 결과가 뜬다는 의미다.

정부 주장에 따르면 2018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가 만나 두 회사가 어떻게 협력해 검색 매출을 끌어올릴지 논의했다. 이후 애플의 한 고위임원은 구글 임원에게 "하나의 회사처럼 일하는 게 우리의 비전"이라고 말했다.

구글과 애플은 구글 검색 엔진이 사파리에서 기본으로 사용되도록 하는 대가가 얼마인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애플 연간 수익의 15~20%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구글이 최대 110억달러(약 12조5000억원) 혹은 구글 모회사 알파벳 연간 수익 3분의 1에 달하는 액수를 지급했다는 뜻이다.

아이폰에서 온 검색 트래픽은 구글 검색량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한다.

정부는 애플 생태계에서 이 같은 입지를 차지한 건 구글과 다른 검색업체 간 경쟁 자체를 사실상 무의미하게 만들었다고 봤다.

정부는 "구글은 모바일 생태계에서 경쟁사를 거의 완전하게 차단했다"고 밝혔다.

미 정부의 소송 제기와 관련해 켄트 워커 구글 글로벌 업무 담당 수석 부사장은 "오늘 법무부의 소송에는 심각한 결함이 있다"고 반발했다.

정부와 구글의 소송은 몇 년 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WSJ은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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