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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전담병원 37.5% "환자 상태 악화시 전원 어려워"

등록 2020.10.21 09:5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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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시스템 복잡, 대기 길어 골든타임 놓칠 우려"

[서울=뉴시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사진=정춘숙 의원실 제공)

[서울=뉴시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사진=정춘숙 의원실 제공)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담당하는 감염병 전담병원 3곳 중 1곳은 환자 상태가 악화됐을 때 상급 병원으로 전원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감염병 전담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은 대부분 경증 환자이고, 시설과 인력 부족으로 중증 환자 치료가 어려운 곳이 많았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이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과 함께 감염병 전담병원과 코로나19 확진자 입원 병원 24곳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 기관의 37%는 환자 전원 시스템이 잘 작동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감염병 전담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은 경증인 경우가 많았다. 응답 기관의 63%는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중증도가 대부분 경증이고 일부가 중증이라고 답했다. 33%의 병원은 환자 대부분이 무증상이거나 경증이라고 답변했다. 대부분 중증이나 위중 환자라고 답한 기관은 4%에 불과했다.

현장 의료진들은 중증 병상 확보가 어려운데다 전원 시스템이 체계적이지 않고 절차가 복잡해 중환자들의 대기시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충남의 한 병원은 코로나19 확진 입원 환자의 중증도가 높아져 인근 대형병원으로 전원시키려고 했으나 중증환자 병실이 부족해 해당 병원의 경증환자도 맞바꿔 전원하는 경우도 많다고 답했다.

환자의 중증도가 심해질 경우 병원이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보고하고 전원 정원을 확인받는 과정을 거친다. 그런데 서울의 한 병원은 중수본 보고 후 전원 병원 확인까지 빠르면 1시간, 보통 2시간 정도 걸리지만 늦을 경우엔 하루를 넘어가기도 한다고 답했다.

다수의 지방 의료원들은 환자 전원 시 119와 연계해 이송할 경우 차량 배차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서류가 많아 이송이 지연되고 있으며 차량에 의료인이 동행해야 해 인력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감염병 전담병원들은 시설 문제와 관련해서도 어려움을 토로했다. 응답 기관의 42%는 코로나19 입원 환자 병실을 일반병실에 이동형 음압기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었다. 하지만 이동형 음압기로 간이 음압병실을 만든 경우 감염 관리와 의료인 안전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인력 부족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의 79%가 기관의 인력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이 중 84%의 기관에서 간호사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간호사 1인이 담당하는 코로나19 환자수는 평균 2.9명이었다.  간호사가 방호복을 착용하고 병동에 투입되는 업무는 1일 평균 1.88회 진행되고, 1회 투입 시 1.43시간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은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상태가 악화될 경우 신속하게 전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체계화하고 중증병상 확보에 힘써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감염병전담병원의 기능, 시설, 인력이 중증치료가 가능한 수준으로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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