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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가야시대 고분 출토 목걸이 3건 ‘보물’ 지정

등록 2020.10.21 10:5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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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관가야 지배층 대표 장신구, 세공기술 우수

경남도·문화재청, 유물가치 규명 노력 결과

[창원=뉴시스] 김해 대성동76호분 출토 가야시대 목걸이.(사진=경남도 제공)

[창원=뉴시스] 김해 대성동76호분 출토 가야시대 목걸이.(사진=경남도 제공)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 경남도는 김해 대성동 고분군과 양동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금관가야시대 목걸이 3건이 '보물'로 지정됐다고 21일 밝혔.

경남도에 따르면 지정된 보물은 ▲대성동고분박물관 소장품인 ‘대성동 76호분 출토 목걸이(2473점)’ ▲국립김해박물관의 소장품 ‘양동리 270호분 출토 수정목걸이(146점)’ ▲'양동리 322호분 출토 목걸이(574점)’로, 지난 8일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의 최종 지정심의를 통과해 보물 제2081~2083호로 지정됐다.

3건의 가야 목걸이는 철기문화와 대외 교류를 통해 성장한 가야가 고유의 장신구 문화를 형성할 만큼 보석 세공기술도 뛰어났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물들이다.

3세기 무렵 가야 사람들이 금·은 보다 구슬을 더 귀하게 여겼다는 문헌기록과 부합돼 발굴 당시부터 큰 주목을 받아 왔다. 

‘대성동 76호분 출토 목걸이’는 금관가야의 목걸이 중 가장 많은 구슬(2473점)로 만들어진 희귀한 사례다.

‘양동리 270호분 출토 수정목걸이’는 육각다면체형, 주판알형, 곡옥형 등 다양한 모양과 색깔의 수정(146점)으로만 구성된 뛰어난 유물이며, ‘양동리 322호분 출토 목걸이’는 수정, 마노 등 다양한 보석과 유리로 만들어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가야 목걸이들은 모두 금관가야 지배층의 무덤유적인 대성동, 양동리 고분군의 3~4세기 덧널무덤에서 발굴되어, 출토 정황이 명확하고, 당시의 보석 세공기술로 만든 최고의 작품이다.

[창원=뉴시스] 김해시 양동리 270호분 출토 가야시대 수정목걸이.(사진=경남도 제공)

[창원=뉴시스] 김해시 양동리 270호분 출토 가야시대 수정목걸이.(사진=경남도 제공)

또한, 다채로운 색채와 조형미가 뛰어나 금관가야 지배층의 복식문화를 대표하는 장신구로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특히, ‘대성동 76호분 출토 목걸이’는 2011년 김해시의 대성동고분박물관이 직접 발굴해 소장·전시 중이다.
 
도내 공립박물관의 소장 가야유물로서는 처음으로 보물 지정되는 것이어서 문화분권 실현이라는 측면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번 3건의 보물 지정으로 경남도정 민선 7기와 ‘가야문화권 조사 연구 및 정비’라는 국정과제 선정 이후 도내 출토 가야유물의 국가문화재 지정은 총 8건으로 늘었다.

또한, 주요 가야유물에 대한 문화재청의 문화재 지정 검토가 이어질 예정이라 추가 지정 가능성도 매우 높다.

[창원=뉴시스] 김해 양동리 322호분 출토 가야시대 목걸이.(사진=경남도 제공)

[창원=뉴시스] 김해 양동리 322호분 출토 가야시대 목걸이.(사진=경남도 제공)

가야유물에 대한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지정 절차도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해 경남도문화재위원인 남재우 창원대 교수는 "그동안 가야시대 발굴유물을 문화재로 지정하는데, 소극적인 측면이 적지 않았다"면서 "가야유물의 문화재적 가치에 대한 연구를 통해 중요 유물이 안정적으로 보관·활용될 수 있도록 문화재로 적극 지정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류명현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이번 가야 목걸이의 보물 지정은 가야유물의 가치를 제대로 규명하려는 지자체와 문화재청의 공동노력의 결과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역에서 출토된 중요 가야유물을 도내 공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역사문화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초광역협력 가야문화권 조성-가야문화권 박물관 고도화 사업’ 등 문화 분권을 적극으로 추진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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