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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도 못낸 기업 100곳 중 37곳 '역대 최대'

등록 2020.10.21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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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인 기업 36.6%로 확대

10곳 중 3곳은 영업적자

이자도 못낸 기업 100곳 중 37곳 '역대 최대'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지난해 번 돈으로 이자를 갚지 못한 기업이 100곳 중 37곳에 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글로벌 성장세가 둔화하고, 통상 환경이 나빠지면서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 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가 일제히 악화됐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9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 비중은 36.6%로 1년 전(35.2%)보다 1.4%포인트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 국세청에 법인세를 신고한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74만1408곳 중 이자비용인 0인 기업을 제외한 38만4877곳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이라는 것은 기업이 한 해 동안 번 돈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예 영업적자에 이른 이자보상비율 0% 미만인 기업비율도 29.5%에서 30.5%로 확대됐다. 이자보상비율이 500% 이상 넘는 기업수는 39.7%에서 38.4%로 축소됐다.

전체 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326.5%로 전년(470.9%)보다 큰 폭 떨어졌다. 지난 2014년(284.5%) 이후 최저치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기업들의 빚 갚을 능력이 그만큼 나빠졌다는 얘기다.

기업의 매출액증가율도 지난해 0.4%로 전년(4.0%)보다 큰 폭 둔화했다. 제조업은 -1.7%로 아예 감소 전환했다. 반도체 수출 부진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 매출액이 8.1% 감소하고, 단가 하락으로 화학제품 매출도 5.2% 줄어든 영향이 컸다. 대기업의 매출액의 경우 전년대비 2.3% 줄어 지난 2015년(-4.14%)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수익성 지표도 악화됐다. 전체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6%에서 4.2%로 하락했다. 제조업이 4.4%로 전년(7.3%)보다 하락했다. 비제조업도 4.3%에서 4.0%로 소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대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7.2%에서 4.8%로 2.4%포인트 둔화했다.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 후퇴한 것이다.

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115.7%로 전년(111.1%)보다 증가했다. 기업의 회사채 발행이 확대된 가운데 회계기준 변경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차입금의존도도 28.8%에서 29.5%로 소폭 상승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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