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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암환우 위해 소중히 기른 머리카락 자른 여군 부사관 4명

등록 2020.10.21 13: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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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치료 받는 소아암환자 가발로 사용돼

사진은 좌측부터 홍옥주 하사 김경민 원사 김은유 하사 이여린 하사

사진은 좌측부터 홍옥주 하사 김경민 원사 김은유 하사 이여린 하사


[춘천=뉴시스] 한윤식 기자 = 소아암 환우를 위해 육군 부사관들이 소중히 기른 머리카락을 잘랐다.

사연의 주인공들은 육군 12사단 의무대대 김경민(45) 원사와 이여린(28) 하사, 홍옥주(28) 하사, 김은유(26) 중사.
 
이들이 모발기증을 결심한 계기도 다양하다. 사단 공보정훈부 김은유 중사는 학창시절 지인의 백혈병 투병을 보며 ‘모발기증 제도’를 알게 된 이후 꾸준히 모발을 기증해왔다.

소아암 환우를 위해 소중히 기른 머리카락을 자르는 김은유 하사

소아암 환우를 위해 소중히 기른 머리카락을 자르는 김은유 하사


이번으로 3번째 모발기증을 실천해 5년에 걸쳐 약 1m(2016년 35cm, 2019년 30cm, 2020년 25cm)에 이르는 머리카락을 기증하게 됐다.

입대 이후 21년 동안 다양한 자선단체에 정기적인 후원을 한 김경민 원사는 지난해 우연히 ‘소아암 환자들이 항암치료 과정에서 가발에 이용되는 머리카락을 기증할 수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모발을 기증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여기에 같은 부대 전우인 이여린 하사와 홍옥주 하사가 동참했다.

어린 암 환자들에게 편지를 쓰고 있는 이여린 하사(사진 왼쪽)

어린 암 환자들에게 편지를 쓰고 있는 이여린 하사(사진 왼쪽)


이여린 하사는 입대 전부터 봉사활동과 함께 꾸준한 헌혈로 지난해 강원혈액원으로부터 표창장을 수여 받은 바 있다.

홍옥주 하사는 매달 국제구호개발 단체에 정기적인 후원을 진행하는 등 평소에도 어려운 이들을 위한 따뜻한 나눔을 실천해왔다.

모발을 기증하기 위해서는 염색과 파마를 하지 않고 머리카락을 25cm 이상 길러야 하기 때문에 기증을 결심한다고 해서 바로 행동에 옮기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들 모두는 소아암 환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따뜻한 마음으로 길게는 4년에서 짧게는 1년이라는 시간 동안 각별히 머리카락을 관리해 건강한 모발을 기증했다.

소아암 환우를 위해 소중히 기른 머리카락을 자르는 김경민 원사

소아암 환우를 위해 소중히 기른 머리카락을 자르는 김경민 원사


김은유 중사는 “환우들에게 모발을 기증할 때마다 오히려 내가 더 큰 행복을 느끼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많은 사람이 동참할 수 있도록 모발기증을 권유하고 환우들의 쾌유를 기원하며 모발기증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경민 원사는 “긴 머리카락을 관리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가발을 받고 행복해할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기쁜 마음으로 기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머리카락을 기르고 관리해 모발기증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여린 하사도 “나의 작은 실천이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기쁘다.”며, “이번에 기증한 모발이 환우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홍옥주 하사는 “기증한 머리카락으로 만든 가발이 환우들의 건강을 회복하는데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다양한 선행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은유 중사(진)는 21일 어린 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본부에 소중히 기른 머리카락과 직접 쓴 손편지를 전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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