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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백신 접종 늦춰야 할까…"정부 발표 기다려야" 의견도

등록 2020.10.22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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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속출에 "당분간 백신 접종 안하겠다"

백신 접종 중단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 엇갈려

"고위험군은 독감 감염 위험 높아 접종 바람직"

"단기간 너무 많은 사망…정부 발표 기다려야"

"마스크 잘 쓰고 사람 많은 곳 피하며 예방해야"

당국 "이상 반응 방지 위해 접종 수칙 지켜달라"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만 7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독감 백신 무료 예방 접종 시작된 19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동부지부에서 시민들이 독감 예방 접종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0.10.19. mspark@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만 7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독감 백신 무료 예방 접종 시작된 19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동부지부에서 시민들이 독감 예방 접종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0.10.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인플루엔자(계절성 독감) 예방 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불안감이 공포 수준으로 커지고 있다. 백신 접종을 연기하거나 포기하겠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2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기준으로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는 총 9건이 보고됐다. 또 21일 오후에는 경북 안동에서, 22일에는 대전에서 70대 여성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백신과 사망 사고와의 직접적인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았고 특정 백신에서 중증 이상 반응 사례가 높게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접종을 중단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민들의 공포감은 증폭되고 있다.

과거 19년간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했던 사례가 25건이었던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유독 짧은 시간 내에 사망자가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원 김모씨는 "독감주사를 맞을 예정이었는데 사망기사를 보고 올해는 안 맞으려고 한다"며 "독감 예방을 위해 맞는 주사인데 혹시모를 리스크까지 가지면서 맞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경제단체에 근무하는 진모씨는 "원인이 뭔지 밝혀지지 않아 겁난다. 우리 아이들은 안 맞았는데 다행이다 싶다"며 "당분간 기다리면서 사망한 사람들의 부검결과를 보고나서 접종할 거 같다"고 했다.

아직 백신 접종을 중단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

일각에서는 백신 접종을 중단할 경우 독감 감염으로 인해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매년 날씨가 추워지는 10월에 대규모 백신 접종을 하다보면 백신과 무관하게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으로 돌아가시는 분이 어느 정도는 있다"며 "고령자나 임신부, 만성병 환자 등 고위험군의 경우 독감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높기 때문에 접종을 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접종시) 충분히 숙면을 취하고, 옷을 따뜻하게 입고, 차로 안전하게 이동해서 접종을 받고, 수분 섭취를 충분하게 하고, 접종받고 30분 정도는 아나필락시스가 있는지 보라고 하는데 이런 것만 지켜진다고 해도 이런 일은 많이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백신과 사망 사고와의 인과 관계가 분명하지 않아 정부의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접종을 미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모든 국민이 다 백신을 맞을 필요는 없다. 정부 발표를 보고 맞으면 좋겠다"며 "고령층은 폐렴이 오는 것이기 때문에 독감 백신을 맞는 것인데 지금처럼 문제가 생긴 경우는 정부의 발표 결과를 보고 본인 컨디션이 아주 좋을 때 백신 접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천 교수는 "독감은 11월 중순 이후 유행하기 때문에 11월 초에 맞아도 괜찮다"며 "마스크를 잘 쓰고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안 가는 것이 최선이다. 백신에 의존하지 말고 위생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설대우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는 "첫 사망자가 나왔을 때까지만 해도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하지 않은 것에 비해 편익 요인이 너무 크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접종을 권유했다"며 "하지만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 교수는 "고령자들은 당국이 백신이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인지 아닌지 발표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나을 것 같다"며 "또 예전에 독감 백신을 맞고 경미하게라도 부작용을 보인 분들은 접종을 하지 않고 기다리면서 당국의 발표를 기다리는 것이 낫다"고 덧붙였다.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시 이상반응 방지를 위해 안전한 예방접종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아나필락시스 등 중증 이상 반응 방지를 위해서는 건강 상태가 좋은 날에 예방접종을 받아야 하고 접종 후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15~30분간 이상 반응 여부를 관찰해야 한다.

또 접종 대기 중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예진시 아픈 증상이 있거나 평소에 앓고 있는 만성질환은 반드시 의료인에게 알려야 한다.

접종 후 수 시간 이내에 호흡곤란, 눈·입주위 부종, 구토·설사·복통·메스꺼움, 심박수 증가, 어지러움증 등이 있는 경우에는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의심할 수 있으니 119에 신고해 의료기관 방문 진료를 받아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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