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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에 반격하는 카드사들...'페이' 전쟁 본격화

등록 2020.10.2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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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에 반격하는 카드사들...'페이' 전쟁 본격화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카드사들이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빅테크(대형 정보통신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간편결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간편결제는 신용카드 등 결제정보를 모바일기기 등 전자적 장치에 미리 등록하고 간편한 인증(생체인증·간편 비밀번호 등)으로 결제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종합 금융플랫폼 'KB 페이(KB Pay)'를 최근 출시했다. 앱카드 기능 개선을 통해 결제 편의성과 확장성을 높이고 송금, 환전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와 멤버십 기능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는 물론 카드 이외의 결제 수단(계좌·상품권·포인트 등)을 등록해 사용할 수 있다.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근거리무선통신(NFC) 등 다양한 결제 방식을 탑재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도 플라스틱 카드 수준의 결제 편의성과 범용성을 확보했다. 별도의 추가 앱 설치 없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계좌 간편 송금, 해외 송금, 외화 환전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와 멤버십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KB 페이에는 KB금융그룹의 전문화된 종합 금융서비스 역량과 고객 중심의 디지털 기술이 결집됐다"며 "기존 앱카드가 KB국민카드 고객을 위한 지급 결제 서비스에 중점을 뒀다면 이번에 선보인 KB 페이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지급 결제서비스와 업권간 경계를 초월한 금융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확장성과 개방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해 업종의 경계에 구애받지 않는, 진정한 의미의 '오픈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신한카드의 간편결제 서비스 '신한페이판(Pay FAN)'은 오는 12월부터 모든 은행계좌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현재 신한페이판은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계좌를 연결해 쓸 수 있는 상황"이라며 "12월에 모든 은행계좌와 연동될 수 있도록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다. 내년에는 신한페이판을 증권사 계좌와 연동할 방침"이라고 했다.
빅테크에 반격하는 카드사들...'페이' 전쟁 본격화

NH농협카드는 간편결제 서비스 '올원페이(NH앱카드)' 전면 리뉴얼을 지난 8월 실시했다. 280만개의 전 카드가맹점에서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한 '올원터치' 기능을 새롭게 도입했다. 고객 여정 전체 구현, 비회원 가입, 카드 신청 후 실물 배송 전 올원페이 등록·사용 등 다양한 기능을 신설했다.

카드사들이 간편결제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은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빅테크들과의 경쟁에서 주도권을 가져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의 2018년 간편결제 서비스 현황 분석자료에 따르면, 네이버·이베이코리아 등 전자금융업자의 결제금액이 30조9000억원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카드사(27조1000억원), 단말기제조사(20조7000억원), 은행(1조4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간편결제 시장은 고속성장 중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하루 평균 간편결제 이용금액은 2139억원으로 작년 하반기보다 12.1% 늘었다. 같은 기간 이용건수도 731만건으로 전기대비 8.0% 증가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빅테크, 핀테크(금융기술) 기업들이 금융사의 고유영역으로 꼽혀오던 분야에 침투해오고 있는 만큼 금융사들도 당연히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빅테크, 핀테크 기업들과 제대로 경쟁할 수 있도록 금융회사들이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마이페이먼트(지급지시서비스업), 종합지급결제사업 등 다양한 신규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카드업계가 지속적인 혁신을 꾀하면서 빅테크와 더욱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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