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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과 인과성 확인 안된 백신…독감예방접종 향방, 오늘 나온다

등록 2020.10.24 0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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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조사반, 22일까지 사망자 26명 사례 논의

"예방접종과 인과성 확인 안돼…접종 지속해야"

오늘 예방접종 전문위원회 추가검토 결과 발표

[인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23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독감 예방접종 주사실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독감백신 접종후 20-30분간 이상반응이 있는지 관찰'하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10.23.  jc4321@newsis.com

[인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23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독감 예방접종 주사실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독감백신 접종후 20-30분간 이상반응이 있는지 관찰'하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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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사망자 중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자들의 중간 부검 결과 등에서 예방접종과 사망 사이 인과 관계가 없다는 전문가들 판단이 나오면서 '지속' 여부도 최종 결정만 남겨두게 됐다.

질병관리청은 24일 오전 예방접종 전문위원회를 개최해 2020~2021절기 인플루엔자 국가 예방접종 지원 사업 향후 접종 계획 추가 논의를 진행한다.

전문위원회 회의는 지원사업 진행 상황 전반을 논의한 전날 회의에 이어 추가적인 분석 자료를 검토하기 위한 자리다.

예방접종 전문위원회는 예방접종 실시 기준 및 방법, 접종 대상 지정 및 취소,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 관리 계획 등을 심의하는 전문위원회다. 예방접종 경험이 풍부한 소아청소년과·내과 등 임상의사와 예방의학·보건학, 감염병, 면역학, 미생물학, 보건경제학 분야 전문가 등 15명으로 구성돼 있다.

질병청은 전문위원회의 권고까지 반영해 국가 예방접종 지원사업 지속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되며 관련 사항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발표한다.

현재까지 예방접종과 사망 사이 인과관계가 확인된 경우는 없다.

예방접종과 사망 간 인과 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회의 결과 22일까지 보고된 26건의 사망 사례는 모두 예방접종과 직접적인 인과성이 매우 낮다는 판단이 나왔다. 접종 후 24시간 이내 급성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대표적 예방접종 후 중증 이상 반응인 아나필락시스(급격한 항원·항체 면역 반응으로 인한 과민 반응)와 다른 기저질환에 의한 사망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다.

피해조사반은 동일 제조(로트, lot) 번호에서 예방접종과의 직접적인 인과성을 배제할 수 없는 2건 이상의 사망 등 중증 이상 반응 사례가 발생할 경우 해당 제조 번호 백신에 대해 재검정 또는 사용 중지(봉인)를 검토하기로 기준을 마련했으나, 현재 26건은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1로트는 1회에 같은 조건에서 생산되는 제품군 단위로 로트 번호가 같을 때 동일한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제조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통상 1로트당 생산량은 14만~15만도스(1회 접종분)다.

26명 가운데 제조 번호가 같은 경우는 4건에서 2명씩 총 8명이 확인됐지만 이들 모두 예방접종이 원인이 돼 사망으로 이르지 않았기 때문에 재검정이나 사용 중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아가 피해조사반은 코로나19 유행 상황에 따른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동시 유행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중요한 예방접종 사업은 지속하도록 권고했다.

중간 부검 결과로 향후 변경될 수 있지만 경철창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20명을 부검한 결과, 중간 결과가 나온 13명의 사망 원인 중 8명은 심혈관질환, 2명은 뇌혈관질환, 3명은 기타로 예방접종과 인과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7명에 대해선 추가 검사가 진행 중이다.

부검을 하지 않은 6명 중 4명도 질병사 3명과 질식사 1명 등 예방접종과 인과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피해조사반 논의 결과 및 권고와 함께 예방접종 전문위원회의 추가적인 분석 자료 검토 및 향후 접종 계획 논의를 토대로 질병청은 국가 예방접종 지원사업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피해조사반에서 예방접종을 중단할 사유가 없다고 판단해 예방접종을 지속하는 게 필요하다는 권고를 했다"며 "브리핑을 통해 설명드리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국가 예방접종 지원사업 대상자 1897만8661명 중 23일 0시까지 접종을 마친 대상은 941만2806명으로 접종률이 약 49.6%다. 여기에 의료기관 등에서 자발적으로 예방접종통합관리시스템에 입력한 유료 접종 건수 약 486만건까지 더하면 23일까지 1427만건의 접종이 이뤄졌다.

이런 가운데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경우는 22일까지 사망 25건 포함 789건이다. 유료 접종자가 204건, 무료접종자가 542건이며 사망 외에 국소 반응 147건, 알레르기 179건, 발열 155건, 기타 283건 등이 신고됐다.

국가 예방접종이 절반 가까이 진행된 상황에서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이 접종 지속을 권고한 만큼 이날 예방접종 전문위원회 등에선 이상 반응 사례를 최소화하면서 안전한 예방접종을 지속하기 위한 방안 등인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같은 제조번호 백신 접종 이후 사망자나 중증 이상 반응이 확인되지 않아 인플루엔자 백신 자체 독성 문제는 아니라고 보고 국가 예방 접종 사업은 지속하고 있다.

다만 안전한 예방 접종을 위해 ▲건강 상태가 좋은 날 예방 접종을 하고 ▲접종 대기 중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예진 시 아픈 증상이 있거나 평소에 앓고 있는 만성질환은 반드시 의료인에게 알리고 ▲접종 후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15~30분간 이상 반응 여부를 관찰하는 등 주의 사항을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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