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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 독감백신-복수 사망자 연관성 미확인…"접종 중단 상황 아냐"(종합2보)

등록 2020.10.23 22:3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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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명 부검 중간결과 발표…13명 독감백신과 관련 없어

7건 부검은 추가 검사중…미부검 6건 백신 연관성 없어

"동일 제조번호 인과성 있는 사망 발생시엔 사용 중지"

"인과성 없으니 트윈데믹 막아야"…예방접종 지속 권고

[인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독감백신 접종후 사망신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23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에서 의료진이 접종할 백신을 점검하고 있다. 2020.10.23.  jc4321@newsis.com

[인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독감백신 접종후 사망신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23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에서 의료진이 접종할 백신을 점검하고 있다. 202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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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임재희 구무서 기자 = 보건당국이 동일 독감백신에서 복수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백신으로 인해 사망에 이르렀다는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인플루엔자(계절독감) 백신 접종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3일 오후 1시 기준 국내 사망자 중 독감 예방접종 이력이 있는 사람은 총 36명으로 집계됐다. 보건당국은 26명에 대해선 사인을 조사했으며, 이중 20명을 부검한 결과 13명의 경우 백신 접종과 연관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부검을 이미 진행한 7명과 아직까지 부검을 하지 않은 나머지 10명에 대한 판단은 이르면 24일에 나올 예정이다.

질병관리청(질병청)은 23일 오후 설명자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중간 부검 결과를 밝혔다. 질병청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최근 사망 사례와 백신 예방접종간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예방접종 일정을 연기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보건당국은 24일 예방접종 전문위원회를 열고 향후 접종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부검 20명 진행, 13명은 백신과 연관성 없어

경찰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20명의 부검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20명의 부검 중 13명은 사인이 예방접종과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결과가 나온 13명의 사망 원인 중 8명은 심혈관질환, 2명은 뇌혈관질환, 3건은 기타였다. 나머지 7명의 부검은 추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질병청은 "중간 부검 결과로 향후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검을 하지 않은 6명도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6명 중 3명은 질병사, 1명은 질식사였다.

◇동일 제조번호 2명 이상 인과성 있는 사망땐 사용 중지…"현재는 아냐"

질병청은 이날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회의를 개최해 지난 22일까지 보고된 26명의 이상반응에 대해 인과성, 해당백신 재검정 및 사업 중단 필요성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중증 이상반응은 24시간 내 급성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아나필락시스가 대표적이다.

질병청은 "피해조사반은 해당 부작용에 대한 직접적인 인과성을 파악하고 다른 기저질환에 의한 사망 가능성을 추가적으로 검토했다"며 "26명 사례 모두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직접적인 인과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질병청은 "재검정 또는 봉인에 대해서는 동일 제조번호에서 예방접종과의 직접적인 인과성을 배제할 수 없는 2명 이상의 중증 이상반응 사례가 발생할 경우 검토할 예정"이라며 "현재는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질병청의 중간 조사 결과에 따르면 4개 동일 제조번호의 백신 접종자 중 총 각 동일 제조번호마다 2명씩, 총 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질병청은 현재까지 파악된 동일 제조번호 내 사망자는 백신과 사망 간 직접적인 인과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질병청은 "현재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유행상황 하에 동시유행에 따른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중요성을 고려해 예방접종 사업을 지속하도록 권고했다"고 밝혔다.
[남해=뉴시스]차용현 기자 = 경남에서 독감 백신 접종 후 6번째 사망자가 발생한 23일 오후 남해군 한 병원에서 주민이 독감 예방접종을 맞고 있다. 2020.10.23. con@newsis.com

[남해=뉴시스]차용현 기자 = 경남에서 독감 백신 접종 후 6번째 사망자가 발생한 23일 오후 남해군 한 병원에서 주민이 독감 예방접종을 맞고 있다. 2020.10.23.  [email protected]

◇사망자 중 백신 접종자 총 36명…12개 지역서 발생

이날 발표된 중간조사 결과는 26명에 대해서만 실시된 내용이다. 질병청이 23일 오후 1시까지 파악한 사망자 중 백신 접종자는 총 36명이다. 아직 10명의 조사 내용이 나오지 않았다.

36명의 사망자 중 남성은 19명, 여성은 17명이다. 연령 평균은 남성 75.1세, 여성 74.3세다. 40대 미만 2명, 50~59세 2명, 60대 1명, 70대 17명, 80대 이상 12명 등이다. 나머지 2명은 연령이 확인되지 않았다.

지역별 사망신고 현황을 보면 서울 5명, 부산 2명, 대구 3명, 인천 2명, 대전 1명, 경기 2명, 강원 2명, 충남 2명, 전북 3명, 전남 4명, 경북 4명, 경남 5명, 제주 1명 등이다.

질병청은 "신고 건은 백신 및 예방접종과 사망과의 연관성이 밝혀지지 않은 단순 신고 통계"라고 밝혔다.

◇독감 예방접종 1427만명 맞아…접종 후 15~30분간 이상반응 관찰해야

올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현황은 23일 기준 약 1427만건이다. 이중 국가예방접종사업 대상자의 접종건수는 941만건이다. 유료접종은 486만건이 신고됐는데, 유료접종의 실적 등록은 의무화 대상이 아니다.

국가예방접종 대상자 중 만 12세 이하 1회 접종 대상 어린이는 70.0%, 임신부는 35.1%, 만 13~18세는 49.9%, 만 62세 이상은 39.8%가 접종을 완료했다.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같은 제조번호 백신 접종 이후 사망자나 중증 이상 반응이 확인되지 않아 인플루엔자 백신 자체 독성 문제는 아니라고 보고 국가 예방 접종 사업은 지속하고 있다.

다만 안전한 예방 접종을 위해 ▲건강 상태가 좋은 날 예방 접종을 하고 ▲접종 대기 중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예진 시 아픈 증상이 있거나 평소에 앓고 있는 만성질환은 반드시 의료인에게 알리고 ▲접종 후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15~30분간 이상 반응 여부를 관찰하는 등 주의 사항을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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