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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이 한 번 보여주라더라" 이정후 거르자 홈런 친 박병호

등록 2020.10.23 22: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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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대 LG 트윈스의 경기, 5회말 1사 만루 키움 박병호가 삼진아웃 당하고 있다.  2020.08.09.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대 LG 트윈스의 경기, 5회말 1사 만루 키움 박병호가 삼진아웃 당하고 있다.   2020.08.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키움 히어로즈 4번타자 박병호 앞에서 자동 고의4구 작전을 구사하는 팀들은 조금 더 신중하게 선택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

승부욕이 오른 박병호가 평소보다 더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키움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서 6-2 승리를 거뒀다.

상위권 순위 싸움의 큰 변수가 될 이날 희비는 박병호의 홈런 한 방으로 갈렸다.

두산은 1-3으로 뒤진 7회초 1사 2루에서 이정후를 자동 고의4구로 내보냈다. 비어있는 1루 베이스를 채워둔 뒤 박병호에게 아웃 카운트를 잡겠다는 심산이었다.

두산 벤치의 구상은 완전히 어긋났다. 박병호는 자신을 상대하기 위해 등판한 박치국의 2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비거리 110m짜리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박병호의 한 방에 승부는 완전히 키움 쪽으로 기울었다.

경기 후 만난 박병호는 "베이스를 채우면서 어려운 공이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변화구 타이밍을 잡고 있었는데 운 좋게 적중했다"고 소개했다.

박병호는 불과 4개월 전인 6월25일 LG 트윈스전에서 이날과 비슷한 장면을 연출했다.

LG는 5-4로 앞선 9회초 1사 2,3루에서 이정후를 거르고 박병호와의 승부를 선택했다. 결과는 박병호의 역전 만루 홈런이었다.

박병호는 "난 괜찮은데 오히려 주변 선수들이 '한 번 더 보여주고 오라'고 이야기하더라. (박치국을 상대로) 홈런 치고 왔을 때 다들 좋아해줘서 기뻤다"고 미소를 보였다.

박병호는 부상과 부진으로 순탄치 않은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특히 홈런이 21개에 그치면서 역대 두 번째 7년 연속 30홈런 달성이 무산됐다.

불행 중 다행스러운 점은 부상을 털고 돌아왔다는 점이다. 8월19일 NC 다이노스전에서 공에 맞아 왼 손등 미세 골절상을 당한 박병호는 복귀가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고 현재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의학적으로는 시즌 아웃이었는데 난 복귀할 수 있다고 믿었다"는 박병호는 "연습 때 조금이라도 통증이 있으면 바로 멈추기로 했는데 다행이 없었다. 그래도 보호대는 계속 착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루 전 갑작스레 은퇴를 선언한 한화 이글스 김태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뉴스를 접하고 연락을 취했다는 박병호는 "김태균 선배가 이승엽 선배를 보고 1루수로 성장했다면 난 김태균 선배와 이대호 선배를 보면서 많이 배운 선수"라면서 "떠나는게 후배로서 아쉽고 안타깝다"고 곱씹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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