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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사망 7일내 백신접종 노인 1531명…독감으로 年3천명 숨져(종합)

등록 2020.10.25 21:04:34수정 2020.10.25 21:3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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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접종과 사망 무관…접종정보·사망일 단순비교"

올해 접종 62세이상 423만명, 60대이상 사망자 43명

미국에선 2013년 10만명당 442.5명 60일이내 사망

백신접종 안하면…"독감으로 한해 1000~3000명 숨져"

[인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23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독감 예방접종 주사실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독감백신 접종후 20-30분간 이상반응이 있는지 관찰'하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10.23. jc4321@newsis.com

[인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23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독감 예방접종 주사실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독감백신 접종후 20-30분간 이상반응이 있는지 관찰'하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10.23.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지난 겨울 만 65세 이상 인플루엔자(독감) 예방 접종자 668만명 중 백신 접종과 상관없이 숨진 사람이 1531명으로 확인됐다. 접종자 중 사망자 비율은 0.02%로 62세 이상 접종자 423만여명 중 60대 이상 43명이 숨진 올해 0.001%보다 높았다.

25일 질병관리청이 예방접종시스템과 통계청 자료를 비교한 결과 지난해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2019~2020절기 사망 7일 이내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 기록이 있는 만 65세 이상은 1531명으로 확인됐다.

지난 절기 65세 이상 전체 예방 접종자는 약 668만명으로 접종자 대비 사망자는 약 0.023%다. 

사망자 가운데 인플루엔자 백신 예방접종과 사망 원인 사이 연관성이 확인된 경우는 없다. 질병청 관계자는 "기본 정보 확인을 위해 접종정보와 사망일시를 단순 비교한 자료"라며 "사망과 백신접종과의 연관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2009년 이후 지금까지 사망자 가운데 예방접종 이상 반응으로 피해보상이 인정된 사례는 2009~2010절기 1명으로 당시 이 환자는 2009년 10월19일 백신 접종 이후 근력 저하가 발행하는 '밀러-피셔 증후군'으로 진단된 이후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다음해 2월 숨졌다.

올해 사망자 가운데 백신 예방 접종 이력이 있는 경우는 23일까지 48명이다. 이 가운데 60대 미만 5명을 제외하면 60대 2명, 70대 23명(1명), 80대 이상 16명(2명) 등(괄호 안은 중증 신고 후 사망자)이다.

23일 0시 기준 만 62세 이상 백신 접종자는 423만4859명이다. 사망자 대비 접종자 비율은 약 0.0010%다. 올해보다 지난해가 20배가량 높았던 셈이다.

지난 절기 독감 백신 예방 접종자 대비 사망자 수를 인구 10만명 기준으로 계산하면 10만명당 23명(0.023%)이다.

정은경 질병청 청장은 24일 브리핑에서 "미국 같은 경우 2013년 자료에서 65~74세는 백신 접종 10만명당 11.3명, 75세 이상에서는 10만명당 23.2명 정도가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를 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미국 예방의학저널에 실린 2013년 자료를 보면 접종 후 60일까지 전체 접종자 1303만3274건 중 사망자 수는 1만5455건으로 10만명당 442.5명이었다. 85세 이상에서 가장 사망자 비율이 높았고 접종 후 1일에서 60일로 시간이 지날수록 이 비율은 증가했다고 질병청은 전했다.

해당 자료는 백신으로 발생 가능한 부작용을 관찰하기 위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미국 전역 9개 병원 의무기록을 연계한 정보(VSD, Vaccinie Safety Datalink)를 분석한 결과다.

해당 자료에 대해 질병청 관계자는 "이러한 결과분석은 접종시점에 가장 사망률이 낮은 것은 건강한 백신 효과 결과(healthy vaccine effect)"라며 " VSD의 사망률은 전체 인구의 사망률보다 낮았으며 사인은 유사(미국 통계 상위 15개 사망원인 중 11개, 최상위 4개 원인이 동일)했다"고 했다.

반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국내에선 1년에 1000명에서 3000명 정도가 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청 관계자는 "연구자들이 수학적 방법을 사용하여 추정한 연구 결과를 참조하면 한해 인플루엔자로 인한 사망자 수는 1000명~3000명 내외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다만 "인플루엔자는 발생 경향성이나 유행 여부 등의 파악을 목적으로 하는 표본감시 대상 감염병으로 일부 지정된 의료기관에서만 신고를 받고 있어 전체 발생 환자수와 사망자 수를 산출할 수 없다"고 했다.

인플루엔자는 감기와 달리 호흡기를 통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돼 생기는 병으로 세균성 폐렴 등 합병증이 발생해 악화될 경우 입원하거나 사망하는 사례가 있다.

상온 노출이나 백색 입자 등 인플루엔자 백신 관련 문제가 확인된 올해 사망자 가운데 백신 접종 이력이 있는 경우가 23일 기준으로 48명 확인되면서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지만 22일까지 사망자 26명 가운데 백신과 사망 간 인과성이 확인된 경우는 없다.

백신 자체 독성이나 예방 접종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확인되지 않은 만큼 보건당국은 예방접종을 지속하기로 했다.

정은경 질병청 청장은 24일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3000여 명이 인플루엔자로 인한 합병증 또는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사망을 하는 인플루엔자 자체도 코로나에 못지않게 굉장히 위중한 감염병"이라며 "올해는 인플루엔자의 유행과 또 코로나19의 동시유행 할 수 있는 그런 특수한 상황이므로 예방접종 대상자들께서는 안전한 예방접종수칙을 준수하시고 예방접종을 받아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안전한 예방 접종을 위해 보건당국은 ▲건강 상태가 좋은 날 예방 접종을 하고 ▲접종 대기 중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예진 시 아픈 증상이 있거나 평소에 앓고 있는 만성질환은 반드시 의료인에게 알리고 ▲접종 후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15~30분간 이상 반응 여부를 관찰하는 등 주의 사항을 당부했다.

질병청은 사망자 가운데 백신 접종 이력이 있는 사례가 자칫 백신 접종으로 인한 사망 사례로 오인될 수 있는 만큼 백신 접종 후 신고된 이상 반응에 대해 전문가들로 꾸려진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회의를 거쳐 2일 1회씩 주기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피해조사반 회의는 25일을 시작으로 매주 월·수·금요일에 열린다.

피해조사반은 예방접종으로 인한 질병, 장애, 사망의 원인규명 및 피해보상 조사 및 약품의 이상이나 예방접종 행위자 등 제3자의 고의 또는 과실 유무 등에 대한 조사를 위해 예방접종 및 이상반응 분야 전문가, 의료인 등으로 구성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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