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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오피스 시대, 특화설계 뜬다①]코로나가 만든 新세계…특화설계 어디까지 왔나

등록 2020.10.2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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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로 쓰이던 알파룸…라이프스타일룸으로

커뮤니티시설에 공유 오피스·스터디룸 설치

위생 강조…살균기·제균환풍기 마련된 공간도

[서울=뉴시스]SK건설 클린 케어 84㎡ 평면도. (제공 = SK건설) 2020.10.27.

[서울=뉴시스]SK건설 클린 케어 84㎡ 평면도. (제공 = SK건설) 2020.10.27.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우리나라에 상륙한 지 9개월이 지났다. 외출할 때는 항상 마스크를 쓰고, 건물 내부에 들어갈 때는 발열체크와 더불어 전자출입명부를 작성하는 등 이전에는 생각지 못했던 일들이 일상화 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집'이 있다. 코로나19 이전까지 집은 밖에서 일을 하고 돌아와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시대를 지내면서 밖에서 해왔던 일들이 집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코로나19의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시행된 재택근무다. 우리나라 사무실 구조 특성상 회사 내 구성원 중 한명이 감염됐을 경우, 퍼져나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부분의 일이 컴퓨터 작업으로 가능해지면서 재택근무가 장기화 되고 있는 추세다.

온라인 수업도 있다. 밀집시설 중 하나인 학교 내 감염을 막기 위해 도입됐다.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컴퓨터 앞에서 수업을 듣고 온라인으로 과제를 제출하는 건 일상이 됐다.

아이부터 부모까지 가족 구성원이 집에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집에 대한 개념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를 빠르게 읽은 건설사들은 아파트 평면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내부 설계나 인테리어 등에 관심을 갖는 수요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결과로 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알파룸을 라이프스타일룸으로 확대한 것이다. 일종의 서비스 면적인 알파룸은 아파트 평면 설계상 남는 자투리 공간으로 보통 창고로 사용됐다. 공간의 크기나 위치가 애매하기 때문에 하나의 독립된 방으로 사용되지 못했다. 최근에는 이를 개조해 놀이방, 서재, 홈카페, 드레스룸 등의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간 것이 라이프스타일룸이다. 포스코건설이 도입한 개념으로 '룸인룸', '와이드&와이즈', '멀티룸' 등 평형이나 타입, 단지 등에 따라 옵션을 통해 나만을 위한 공간을 만들 수 있다.

'룸인룸'의 경우 재택근무, 자기개발, 학습, 홈스쿨링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독립적인 공간을 제공한다. '와이드&와이즈'는 침실 2개를 하나로 합쳐 필요에 따라 공간을 더 넓고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다. 더불어 거실에서의 활동 증가함에 따라 수납 기능을 강화했다. '멀티룸'은 홈트레이닝, 웰니스 등 건강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층간소음 완화 바닥재, 유리 슬라이딩 도어, 산소발생기 등이 마련된 공간이다.

SK건설은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플렉스(FLEX)59', '캥커루 하우스' 등 다양한 평면을 개발했다. 'FLEX 59' 평면은 벽과 기둥의 골조를 최소화해 고객 취향에 따라 기존 3베이(침실 1-거실-침실 2 구성) 구조를 거실과 침실을 하나로 통합해 사용할 수 있다.

육아를 하는 맞벌이 부부와 부모와 같이 사는 30~40대 자녀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코로나19로 어린이집 등 보육기관에 보내기 어려워지면서 '캥거루 하우스' 평면도 도입됐다. 이 평면은 84㎡평형 5베이 판상형 구조로 단위세대 실사용면적을 극대화하고, 원·투룸 옵션을 적용하면 별도의 독립공간으로 생활할 수 있다. 소형가구, 청년층 위주로 세대 분리형 임대도 가능하다.

대우건설은 주방 특화 상품을 선보였다. 침실을 옵션에 따라 히든 주방과 조망형 다이닝 공간으로 선택할 수 있다. 또 파노라마뷰가 가능한 3면 개방형 구조로 복도 팬트리와 주방 대형 팬트리도 제공한다. 복도 팬트리는 옵션에 따라 침실 드레스룸으로 구성할 수 있고, 주방 대형 팬트리는 주방 발코니와 공간을 통합해 활용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 토탈 솔루션 'H 클린알파 플러스(Clean α+)'. (제공 = 현대건설) 2020.10.27.

[서울=뉴시스] 토탈 솔루션 'H 클린알파 플러스(Clean α+)'. (제공 = 현대건설) 2020.10.27.

외부활동이 제한되면서 집안에서의 답답함을 단지 커뮤니티 시설 내에서 해소할 수 있는 공간들도 생겨나고 있다.

대림산업의 경우 재택근무가 필요한 입주민들과 학생들을 고려한 공유 오피스겸 스터디룸을 만들 예정이다. 또 커뮤니티 시설에 업무지원 공유시설인 프라이빗 오피스를 갖추고 있다. 포스코건설 역시 커뮤니티시설에 1인 독서실, 스마트워크 라운지 등 비대면 업무 및 학습 지원공간을 마련하고, 필라테스 및 실내체육을 위한 공간도 제공한다.

단지 내 커뮤니티시설에서도 새로운 비대면 기술과 서비스도 도입된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단지에 커뮤니티시설 안내를 도와주는 로봇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 로봇은 자율주행과 음성인식 등의 기능이 탑재됐으며, 커뮤니티시설 내부를 돌아다니며 시설 안내를 지원하게 된다. 커뮤니티 로봇은 음성인식 디스플레이 기능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입주민들의 커뮤니티시설 이용을 돕고 가벼운 짐도 나를 수 있다. 

코로나19와 미세먼지 등 위생에 대한 이슈가 강조되면서 이를 강화한 평면도 도입됐다. 최근 SK건설은 '클린-케어' 평면을 개발했다. 84㎡ 타입에 적용되는 클린-케어 평면은 세대 현관에 중문과 신발 살균기를 설치하고, 거실로 향하는 중문 외 별도의 공간인 '클린-케어룸'을 조성해 동선을 분리했다. UV LED 모듈 제균 환풍기와 스타일러 등을 설치하고, 욕실과 세탁실도 함께 배치했다.
 
현대건설은 미세먼지 제거는 물론 제균 기능을 포함한 토탈 솔루션 'H 클린알파 플러스(Clean α+)'를 완성했다. 현대건설의 독자적인 특허 기술인 공기청정 세대환기 시스템은 미세먼지 저감은 물론 헤파 필터로도 제거할 수 없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폼알데하이드·박테리아·바이러스·곰팡이 등을 제거 가능한 제균 기능까지 갖춘 세대환기 시스템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집콕족'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만큼 집 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자 이러한 추세에 맞춘 상품을 선보이는 단지들이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삶의 질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맞춰 이제는 집 밖보다 집 안을 신경 쓰는 수요자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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