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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라임·옵티 특검' 밀어붙이기…"추미애 경질" 촉구도

등록 2020.10.26 13:2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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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떳떳한 공수처 설치 위해 특검 도입해야"

주호영 "공수처장, 조국·추미애처럼 편향된 사람 안돼"

안철수 "文대통령, 추 장관·윤 총장 갈등 즐기고 있나"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준호 최서진 기자 = 야권은 26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여권의 집요한 공세를 겨냥해 라임·옵티머스 사건 관련 정권 핵심부를 향한 수사를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의심하고 특검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 특히 라임·옵티머스 사건에서 추미애 장관과 수사지휘권을 둘러싼 갈등을 빚은 윤 총장을 적극 엄호하면서도 추 장관 경질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당 회의에서 "대통령이 임명한 검찰총장에게 여당 의원들이 (대검찰정 국감에서) 격렬한 질의를 퍼붓는 연유가 무엇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라임·옵티머스 사건 관련 웃지못할 환경이 연출되는 것을 보고 검찰총장에 대한 여당 의원의 공세를 봤을때 어떡하든 검찰총장을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려 한다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 아무리 법무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해서 새로운 수사팀을 구성하고 이들로 하여금 라임·옵티머스 사태를 조사케 한들, 그 결과를 누가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하겠는가"라며 "이 사태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까지 조사할 수 있도록 우리 당이 제출한 특검에 대한 수용을 정부 여당에 대해 강력하게 주장한다"고 했다.

성일종 의원은 "정권 시녀를 자처하는 공수처가 아니라 떳떳한 공수처 설치를 위해서라도 라임·옵티머스 사건은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며 "옵티머스 펀드에는 전파진흥원 등 공공기관들이 거액을 투자했다. 공공기관장들은 청와대 인사권자의 눈치를 봐야 하는 사람들이다. 권력의 압력이 없다면 투자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기가 들통 났는데도 도망을 친 것이 아니라 '펀드 하자 치유 문건'을 만들면서 권력 실세들에 로비할 계획만 세웠다"며 "그만큼 뒷배가 든든했다는 반증이다. 그 뒷배를 밝혀야 한다"며 정관계 로비를 의심했다.

김기현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라임, 옵티머스는 전형적인 권력형 비리"라며 "벌써 청와대 행정관이 3명이나 연루돼 있는 게 확인됐고 기동민 민주당 의원, 이상호 지역위원장도 지금 수사를 받고 있거나 구속이 돼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2020.10.0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2020.10.06. [email protected]

김 의원은 "이게 청와대하고 전체적으로 연결돼 있을 뿐더러 그 관계있는 금융감독원의 고위직 공무원들이 연루돼서 자료를 룸살롱에서 넘겨줬다고 지금 나오지 않나? 전형적인 권력형 비리"라며 "이제 와서 (윤 총장을) '의롭지 않다' '선택적 정의다' 이렇게 얘기하면 그야말로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라임자산운용 김봉현 전 회장이 룸살롱에서 향응을 제공하고 청와대 행정관을 통해 금감원 자료를 입수한 의혹이 제기되자, 야권은 특검 도입의 당위성으로 연결짓고 공세를 가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추 장관은 검찰이 범죄의 온상인양 수사를 무력화시키고 있다. 총장부터 업무에서 배제시킨 뒤 사기범의 말을 수집하며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수사를 방해하는 사람은 법무부장관 아닌가"라며 "살아있는 권력의 범죄를 가리기 위해서 법무부가 범죄자와 한 편이 되는 본말 전도의 블랙코미디가 펼쳐지고 있다"고 논평을 냈다.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이 반복되자 대통령의 양자택일로 정권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추미애 장관의 비상식적이고 정치적인 지휘권 발동을 이해한다는 청와대는, 윤 총장이 밝힌 '임기를 지켜달라'는 대통령의 당부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며 "혹시 문 대통령은 장관과 총장, 두 사람 사이의 혼선과 갈등을 부추기고 즐기고 있는 건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어 "겉으로 추 장관을 부추기고 옹호하며 뒤로는 윤 총장을 어루만진다면 이것처럼 이율배반적인 행동은 없을 것"이라며 "정권 핵심부의 비리 의혹을 옹호하고 검찰을 무력화시키는 추미애 장관의 망나니 칼춤을 이대로 둘지, 추미애 장관을 경질해 정의를 회복시킬지 분명히 하시라"고 대통령에 요구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공수처 출범에 여전히 부정적인 기류가 지배적이지만 여당의 압박에 일단 한발 물러섰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26일 오전 법무부·대법원·감사원·헌법재판소·법제처를 대상으로 한 종합감사가 열린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26.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26일 오전 법무부·대법원·감사원·헌법재판소·법제처를 대상으로 한 종합감사가 열린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mail protected]

더불어민주당이 야당 몫의 공수처장 후보 추천권을 삭제하는 내용의 법 개정을 검토하자, 야당 교섭단체에 배정된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2명)을 27일 발표하기로 했다. 비토권을 행사해 정부 여당의 코드에 맞는 공수처장 임명을 저지하겠다는 복안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공수처장 추천 문제는 내용상 위헌 소지 많아서 헌법재판소의 위헌심판을 보고하자는 입장이었지만 숫자의 힘을 앞세운 민주당이 야당 추천위원 두 자리마저 강제로 뺏겠다고 법안 내고 협박 아닌 협박하는 상황에서 최악의 상황을 피하고자 추천위원을 추천하려 한다"며 "내일 오전까지 두 사람 추천위원을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지금 추미애 장관, 그 앞 조국 전 장관처럼 국민이 저렇게 편향적이고 자격 없다고 아우성 치는데도 밀어붙이는 인사는 저희가 단호히 반대한다"며 "공수처장으로 올라올 정도면 법조인 중에서도 훌륭한 분일텐데 독립성, 중립성을 의심받아 저희가 거부해서 그 분이 상처받는 일이 없도록 처음부터 공정하고 중립적인, 흠없는 사람을 민주당이 제시하길 요청한다"고 했다.

이준석 전 최고위윈은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인터뷰에서 "여당이 공수처의 출범을 빠르게 하고 싶다고 한다면 정치적 타협을 가장 최우선으로 추구해야 한다"며 "라임, 옵티머스 건에 대해서 특검으로 가고 그다음에 공수처 가지고 검찰 비위를 (수사)하든지 아니면 특임 검사를 통해서 하든지 이렇게 별개로 가지고 가면 충분히 합의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국민의힘을 거들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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