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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경 "포스트코로나 시대 국가·도시간 상생으로 新글로벌체제 열어야"

등록 2020.10.28 14:4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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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신 글로벌 시대 도시 리더십 주제로 기조연설

서울시, 시민청에서 제5회 서울브랜드 글로벌 포럼

"인류 역사, 팬데믹 이전과 이후 언제나 달라…전망"

"코로나19 과거 인적생산 등 네트워크 인위적 차단"

"팬데믹으로 시스템 취약성 드러나…세계화도 후퇴"

"국가 간 연결 위축 현상 극복 위한 근본 모색 필요"

"서울시, 방역체제 강화 위험요소 추적한 노력 긍정"

"서울시가 글로벌 상생위한 선도적 리더십 주도해야"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유경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가 2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민청 태평홀 화상회의 전용 스튜디오 서울온(ON)에서 열린 제 5회 서울브랜드 글로벌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서울 이니셔티브(SEOUL Initiative) - 신(新) 글로벌 시대의 도시 리더십(The Future of City Leadership)을 주제로 열렸다. 2020.10.28.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유경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가 2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민청 태평홀 화상회의 전용 스튜디오 서울온(ON)에서 열린 제 5회 서울브랜드 글로벌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서울 이니셔티브(SEOUL Initiative) - 신(新) 글로벌 시대의 도시 리더십(The Future of City Leadership)을 주제로 열렸다. 2020.10.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윤슬기 기자 = 공공브랜드 연구센터장이자 대통령 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던 김유경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배금주의와 신자유주의 영향으로 파편화됐던 국제사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상생과 공존'의 중요성을 경험한 만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새로운 공동체적 세계관이 정립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오히려 국제사회가 국가와 도시간 네트워크가 위축되거나 지역주의로 회귀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S-방역, 스마트 인프라를 통한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서울이 신(新) 글로벌 체제에서 주도권을 잡고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28일 오후 2시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SEOUL Initiative-신(新) 글로벌 시대의 도시 리더십(The Future of CIty Leadership)'을 주제로 열린 제5회 서울브랜드 글로벌 포럼에 참석해 '신글로벌 시대가 만들 도시의 미래, 서울의 리더십'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김 교수는 "19세기 무렵 기술의 발전으로 도시는 더 이상 어둡지 않았고, 마취제와 항생제의 발명으로 인류는 감염과 수술의 두려움에서 해방됐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20세기가 열린지 불과 10여년 후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났고, 지구 한편에서는 스페인 독감이 창궐했고 곧 이어 인류는 2차 세계대전, 대량 학살, 나아가 핵무기 개발에 직면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인류 역사는 팬데믹(전세계 대유행) 이전과 이후는 언제나 달랐다. 14세기 페스트 유럽인구의 절반들 소멸시켰으나 농업, 산업, 금융자본주의와 르네상스를 잉태했고, 1918년 스페인 독감이 창궐하면서 1차 세계대전의 종말을 앞당겨 공공보건의 개념이 사회질서를 바로잡는 계기가 됐다"며 "코로나19에 의한 전지구적 위기가 모두의 동의하에 종식된 이후는 국가와 도시를 둘러싼 우리의 삶에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유경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가 2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민청 태평홀 화상회의 전용 스튜디오 서울온(ON)에서 열린 제 5회 서울브랜드 글로벌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서울 이니셔티브(SEOUL Initiative) - 신(新) 글로벌 시대의 도시 리더십(The Future of City Leadership)을 주제로 열렸다. 2020.10.28.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유경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가 2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민청 태평홀 화상회의 전용 스튜디오 서울온(ON)에서 열린 제 5회 서울브랜드 글로벌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서울 이니셔티브(SEOUL Initiative) - 신(新) 글로벌 시대의 도시 리더십(The Future of City Leadership)을 주제로 열렸다. 2020.10.28. [email protected]

그는 "세계 경제의 통합을 주도한 글로벌 시대는 도시와 국가를 연결지점(노드·node)으로 하면서 단순 경쟁에 기초한 효율적인 네트워크 시대였다"며 "자원생산이 적었던 옛날에는 부유하거나 그렇지 못한 국가, 도시, 시민간의 부의 격차가 적었다. 세계화를 통해 국가 간 또는 국가 내 도시간 적절한 자원조달과 분배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세계화를 기반으로 자원과 지식의 효율적 이동효과를 가능케 하면서 소유의 자유를 가속화하고 지식생산이 급증하면서 부자는 빈자보다 극도의 부가가치를 누렸다"며 "지금까지의 세계화는 글로벌 네트워크의 안정성을 위한 여러 변수를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경쟁에 토대를 둔 분업생산으로 치달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던 중 오늘날 코로나19는 과거 인적생산(Artefact)에 의해 보전되거나 재충전되었던 국가 간, 도시 간 네트워크를 인위적으로 차단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국가와 도시는 서로 경계를 봉쇄하고 교류를 단절하면서 네트워크 연결에 필요한 내부 자원의 조달능력을 고갈시키는 불가항력적 사태를 몰고 왔고, 세계적 팬데믹 앞에서 시스템의 취약성은 여지없이 드러나 시장의 자유가 사회적 불평등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그동안의 세계화는 총체적 부의 창출은 가져왔으나 토대에 대한 성찰이 없는 과도한 초 세계화(Hyper-globalization)였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지난 2019년 다보스 포럼에서 세계화 4.0을 선포해 국제사회는 지속가능한 경제성장과 신기술에 의한 미래와 4차 산업혁명과의 행보를 맞추었으나 코로나19와 같은 불가항력적 자연재해에 의한 리스크로 '인간의 미래'를 예측조차 하지 못했다"며 "이제 세계는 글로벌화의 진정한 본질과 그 토대가 무엇인지를 돌아보지 않으면 안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 글로벌 체제에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국가와 도시간 연결성이 위축된 범지구적 현상을 어떻게 극복할 지 적극적인 모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유경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가 2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민청 태평홀 화상회의 전용 스튜디오 서울온(ON)에서 열린 제 5회 서울브랜드 글로벌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서울 이니셔티브(SEOUL Initiative) - 신(新) 글로벌 시대의 도시 리더십(The Future of City Leadership)을 주제로 열렸다. 2020.10.28.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유경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가 2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민청 태평홀 화상회의 전용 스튜디오 서울온(ON)에서 열린 제 5회 서울브랜드 글로벌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서울 이니셔티브(SEOUL Initiative) - 신(新) 글로벌 시대의 도시 리더십(The Future of City Leadership)을 주제로 열렸다. 2020.10.28. [email protected]

김 교수는 "코로나19로 초래된 국가 및 도시라는 연결지점이 위축되고 연결망 부실로 인해 다시 지역화나 현지화로 회귀되거나 위축될 수 있는 범지구적 현상을 어떻게 극복하며 재조명할 것인가에 대한 적극적인 모색이 필요하다"며 "신 글로벌화는 단순히, 세계화 4.0 모델이나, 4차 산업혁명시대, 미래의 세계화 등의 선형적 발전모델이 아니라, 세계적 대유행이 초래한 지구적 대재앙에 대응하고 따뜻한 세계화, 상생하는 글로벌화로 변모시켜야 하는 공동체적 세계관으로 정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 글로벌 체제를 국가, 도시, 인간이 위기시 공동체정신을 기반으로 창의적으로 협력하고 공존을 토대로 경쟁하는 상호 보완성, 이른바 '상보성(Complementality)의 시대'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신 글로벌 체제에서 실천해야 할 과제로 3가지를 꼽았다.

그는 "코로나19와 같은 위기를 극복하는 상호돌봄(Mutual caring)의 장치와 상호유대망(Mutual bonding)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세계체제 내부에 장기적 안목에서 각 노드(node·연결지점)의 기본적 안전과 번영을 고려하는 보호체계를 둔다는 의미로, 네트워크를 통해 과도한 이익을 누리는 국가나 도시는 장기적 상호관계를 위해 일종의 복지 혹은 보호기금 같은 공적 위험비용을 부담하게 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도시 간 상생을 위해 먼저 자기 도시의 정체성을 새로이 하면서 상대적 가치를 인정하는 신 글로벌형 시민주의의 모형을 정립해 볼 수 있다"며 "도시 스스로 자기강화(self-reinforcement)로 면역력을 견고하게 하는 치유 프로그램을 중장기적으로 관리해 코로나19 등 위기상황에서 도시 생존력(Municipal Darwinism)을 발휘할 줄 아는 기민함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이런 맥락에서 서울시가 방역체제를 강화해 향후 각종 바이러스 위험요소를 추적하고 모니터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신 글로벌 체제는 데이터 흐름에 의한 급속한 연결망과 이를 통한 플랫폼이 강화되는 초정보화 시대의 뉴노멀을 반영한다"며 "신 글로벌 시대는 인간관계 합리화의 시대를 새롭게 규정하고 공유하는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인간과 인간이 서로의 취약성을 약화시키고, 서로의 가능성을 인정해 인간과의 연결이 극대화되는 휴머니즘 시대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다보스포럼을 비롯한 세계적 공동체는 제국주의 세계화, 국가주도의 세계화, 기업주도의 세계화를 선언하면서 세계화 4.0 시대 곧 디지털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인류의 삶 향상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이는 포퓰리즘 경향이 강하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며 "여전히 물질자본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뜻으로 인간과 생명을 중시하는 정신자본의 시대로 전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신 글로벌 체제는 전통적 글로벌시대의 전철에서 잠재됐던 요소의 성찰을 통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 발견하고 회복시키는 취지가 강하다"며 "과거 글로벌화는 지배와 발전지향적 세계화였다면 신 글로벌 시대는 결국 상생과 연결의 세계화로 재편성될 수 밖에 없다는 진리를 새롭게 강조하고 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

그는 "전통적인 방식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공동체 정신을 갖지 못하면 도시간 네트워크와 도시 자체의 위기나 취약성이 올 경우 이를 막아내지 못함을 북미·유럽 등 소위 선진국의 코로나19 극복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며 "이 성찰을 통해 도시는 스스로를 내실화하고 기본적 자족을 위한 힘을 서로 협력해 갖출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유경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가 2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민청 태평홀 화상회의 전용 스튜디오 서울온(ON)에서 열린 제 5회 서울브랜드 글로벌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서울 이니셔티브(SEOUL Initiative) - 신(新) 글로벌 시대의 도시 리더십(The Future of City Leadership)을 주제로 열렸다. 2020.10.28.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유경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가 2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민청 태평홀 화상회의 전용 스튜디오 서울온(ON)에서 열린 제 5회 서울브랜드 글로벌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서울 이니셔티브(SEOUL Initiative) - 신(新) 글로벌 시대의 도시 리더십(The Future of City Leadership)을 주제로 열렸다. 2020.10.28. [email protected]

김 교수는 서울이 신 글로벌화 시대에 세계 시민으로서 기여도를 높이고 함께 상생하기 위한 선도적 리더십을 주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신 글로벌 체제 속 '서울 이니셔티브(Seoul Initiatives)'는 서울이 세계 시민으로서 국제사회에 기여도를 높이고 상생하기 위해 선도적 리더십을 자임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최근 서울은 지방정부와 협력관계를 맺고 도시간 상생의 기틀을 마련해 신글로벌화 체제에서 역할을 선도할 수 있는 위상에 와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도 회자되는 K-방역의 실체인 S-방역을 성공적으로 브랜드화 해서 세계가 주목하는 서울 브랜드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자"며 "5년전 서울브랜드를 출범시킨 공존, 열정, 여유를 확장해 상생, 연결을 통한 신글로벌 체제 속 기민함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제안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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