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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전문가 "韓, 패트리엇만으로 北 공격 방어 한계"

등록 2020.10.27 16:5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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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 등장한 발사관 6개를 탑재한(6연장) '초대형 방사포'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2020.10.27.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 등장한 발사관 6개를 탑재한(6연장) '초대형 방사포'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한국이 도입한 패트리엇 대공 미사일 방어체계로는 북한의 공격을 막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보 감시 정찰(ISR) 역량 확충과 아이언돔 도입이나 개발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27일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북한은 유사시 다양한 종류의 방사포와 미사일을 한국을 향해 한꺼번에 발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군은 170㎜ 자주포와 240㎜ 방사포, 대구경 방사포 등으로 시간당 최대 1만6000여발의 로켓과 포탄을 발사할 수 있는 것으로 한국군 당국 등은 분석하고 있다

북한의 '섞어쏘기 전술'에 대비해 한미 연합전력이 운용 중인 주요 방어체계는 패트리엇 대공방어체계다. 패트리엇은 최대 요격 고도 20㎞인 저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비교적 낮게 날아오는 적 비행체나 탄도탄을 음속의 4배로 날아가 무력화하는 방식이다.

한국 국방부는 지난 13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현재 패트리엇 체계와 향후 전력화될 지대공미사일 M-SAM-2 등 한미 연합전력이 북한 신형 방사포를 요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한반도 비무장지대에 집중한 300㎜ KN-9 방사포 등 7000여문의 장사정포와 로켓 발사대가 개전 이후 1시간 동안 수만발의 로켓과 포탄을 발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북한은 패트리엇 체계를 활용해 미국이 방어해야 할 미사일 숫자를 갑자기 크게 늘려왔다면서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처럼 자체 기동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진 일부 미사일들은 패트리엇 요격체를 피할 확률이 현저히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베넷 연구원은 "북한의 로켓 전력 확충으로 기존 패트리엇 요격체 개당 요격 성공률이 70%에서 50%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독일의 미사일 전문가인 마커스 실러 박사도 북한이 보유한 로켓 전력 규모를 고려할 때 방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한미 연합전력이 보유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와 패트리엇, 한반도 인근 이지스 함대공 미사일 방어체계가 제대로 작동한다 하더라도 결과는 마찬가지라고 했다.

북한 로켓 전력은 사드 레이더가 포착하기 힘든 저고도로 비행하는 데다 한반도에 배치된 미사일 방어 요격체 수까지 고려할 때 수적으로 완벽한 방어는 불가능이라는 설명이다.

켄 고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 국장은 한미 연합전력이 이들 북한의 장사정포 전력을 완벽히 제거하는 데는 어쩌면 수주 정도의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면서 수도권에 있는 한국인과 미국인이 북한의 장사정포 공격에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최초 공격이 이뤄진 즉시 원점을 파악해 타격하고 무력화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한미 연합전력은 정보 감시 정찰(ISR) 역량 확충 등을 통해 북한 장사정포 등 미사일 전력의 움직임을 사전에 보다 빠르게 파악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은 일단 북한이 장사정포 발사를 개시하면 한미 연합전력의 포병, 로켓, 미사일 부대와 공군 연합 전력이 이들을 즉시 파괴한다면서 북한의 첫 공격이 개시되는 경우, 북한 장사정포 체계는 한미 연합전력에 의해 궤멸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미국과 한국이 별도로 운용 중인 기존 미사일 방어체계를 통합 연동하는 과정을 통해 북한 미사일 발사 정보 등을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북한 장사정포 공격을 차단하는 대공방어체계 ‘아이언돔’을 도입하거나 개발하는 것도 한미 연합방어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설명했다. 아이언돔은 방사포 등 장사정포나 로켓 공격으로부터 특정 지역이나 시설을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이스라엘이 개발한 대공요격방어체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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