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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폐렴 예방접종 함께 맞으면 더 효과적"

등록 2020.10.28 11:4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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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65세 이상, 50세 이상 만성질환자들도 접종 필요

[서울=뉴시스] 중앙대병원 폐렴구균 예방백신 접종. (사진=중앙대병원 제공). 2020.10.28.

[서울=뉴시스] 중앙대병원 폐렴구균 예방백신 접종. (사진=중앙대병원 제공). 2020.10.28.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호흡기감염질환에 대한 경각심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와 독감, 폐렴 등은 증상 만으로 구분이 어려워 독감과 폐렴을 사전에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백신 접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독감에 걸리면 대부분의 성인에서는 항바이러스제 치료 없이 호전되지만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65세 이상의 노인, 심혈관계 질환, 천식,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자는 바이러스성 질환에 대한 저항력과 회복력이 낮아 치료도 힘들고, 폐렴으로의 합병증 위험도 높다.

폐렴은 독감의 가장 흔한 합병증으로 노년층이나 만성질환자 등에서 독감에 감염 후 2차 세균 감염에 의해 폐렴, 패혈증 등의 중증 감염으로 악화되거나 합병증으로 사망하기도 한다.

독감과 폐렴은 전파경로가 유사하고 비슷한 시기에 발생할 뿐만 아니라 호흡기 감염을 유발하고 같은 부위에서 유사한 증상을 보여 예방 접종을 동시에 실시하는 것이 좋다.

해외 한 연구에 따르면 만성폐질환 진단을 받은 1898명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한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을 비교해 4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독감과 폐렴구균 백신을 동시에 접종했을 때가 그렇지 않았을 때에 비해 폐렴구균 폐렴으로 인한 입원율과 사망률이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또 다른 연구에서는 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폐렴구균 백신과 독감 백신을 동시에 접종했을 때 면역반응이 열등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학교병원 감염내과 정진원 교수는 "독감과 폐렴은 겨울철부터 초봄까지 비슷한 시기에 유행하며 두 질환 모두 고령자, 만성질환자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에서 중증감염으로 발현될 수 있다"며 "독감으로 인해 폐렴 뿐 아니라 세균성 폐렴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독감 예방 접종을 할 때 폐렴구균 예방 접종을 동시에 같이하면 폐렴 예방에 있어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국내 독감 예방접종에 비해 폐렴 예방 백신은 낮은 접종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의 전년 대비 국가예방접종 지역별, 접종일정별 접종률 증감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까지 만 65세 이상에서 23가 폐렴구균 백신(PPSV) 접종률은 9.6%로 2019년 동기 34.2% 보다 6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신종욱 교수는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이 상당히 높은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예방접종률은 선진국에 비해 아주 낮은 편"이라며 "일반적으로 독감과 폐렴 예방에 있어 백신은 상당한 예방효과를 갖고 있기 때문에 영유아나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반드시 예방접종을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면역력이 저하돼 있는 사람이나 당뇨병, 만성호흡기질환자들도 접종하는 것이 권장 된다"고 덧붙였다.

폐렴구균 백신은 65세 이상에서는 한 번 맞으면 되는데 65세 이상이어도 처음 예방접종 후 5년이 경과했거나 65세 미만에 이뤄졌다면 재접종을 할 필요가 있다.

폐렴구균 예방접종은 항원으로 사용한 물질에 따라서 다당백신(PPSV·Pneumococcal Polysaccharide Vaccine)과 단백결합백신(PCV·Pneumococcal Conjugate Vaccine)으로 나뉘는데, 2세 이하의 소아는 B림프구가 성숙하지 못해서 다당백신에 대해서는 항체를 형성하지 못하기 때문에 단백결합백신을 맞아야 한다.

정진원 교수는 "성인은 다당백신에 대한 항체가 형성되지만 75세 이상 고령자와 만성질환자는 다당백신을 맞았을 때 항체의 역가가 낮게 나올 수가 있기 때문에 성인 중에서도 초고령자와 만성질환자는 단백결합백신을 맞는 것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신종욱 교수는 "독감과 폐렴 예방을 위해서는 독감백신과 폐렴구균 백신을 모두 접종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며 "코로나19 예방법과 같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 후 손 씻기와 양치질을 철저히 하고, 그 외에 면역력 향상을 위해 담배를 끊고 적절한 운동, 충분한 휴식, 안정된 마음으로 규칙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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