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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이사회 "우리사주 추천이사 반대" vs 우리사주 "억지논리"(종합)

등록 2020.10.28 17:5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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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회사와 주주이익에 바람직하지 않아"

우리사주 "이사회, 비논리적 반대 이유 반복"

KB금융 이사회 "우리사주 추천이사 반대" vs 우리사주 "억지논리"(종합)

[서울=뉴시스] 최선윤 기자 = KB금융지주 이사회가 28일 우리사주조합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선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에 우리사주조합도 억지 논리라고 즉각 맞받았다. 

KB금융은 다음달 20일 오전 10시 국민은행 여의도본점에서 임시주총을 열고 사내이사, 기타비상무이사, 사외이사 2명의 선임 안건을 다룬다.

KB금융 이사회는 이 중 우리사주조합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2명을 선임하는 안건에 대해 반대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앞서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지난달 29일 이사회 사무국을 찾아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다는 내용의 주주제안서를 접수했다.

하지만 이사회는 이날 공시를 통해 "KB금융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은 후보군 구성, 후보군 평가 및 압축, 후보군 평판 조회, 최종 후보 선정의 단계로 체계적이고 엄격하게 진행되고 각 단계별 의사결정 주체는 독립성과 공정성이 보장된다"며 "이에 주주제안 제도를 통해 제안된 후보의 법적 자격요건 충족 여부와는 별개로 이사회는 KB금융의 사외이사 후보군 관리와 추천 절차를 거치지 않은 후보가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안 주주는 ESG 강화를 위해 환경 및 지배구조 전문가를 시급히 이사로 추천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KB금융은 올해 3월 이미 ESG위원회를 지배구조 전문가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의 식견을 겸비한 이사 전원으로 구성했다"며 "다양한 노력을 추진한 결과 ESG 분야 최고 권위의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올해 평가에서 E(환경), S(사회), 지배구조(G)의 각 부문별 등급과 통합등급까지도 금융회사 중 유일하게 모두 A+를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성과에서 알 수 있듯이 지금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추가 충원하기보다는 현재의 모든 이사들이 다양한 전문성과 역량을 바탕으로 ESG 활동을 안정적으로 확대해나가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사회는 "현재 이사회 규모와 구조는 수년간 주총에서 주주들의 승인으로 형성된 것이다. 기존 이사 퇴임 등 불가피한 사유 없이 임시주총에서 주주제안 후보들이 추가로 선임되면 이사회 운영에 혼란도 예상된다"며 "이러한 이유들로 본건 주주제안이 회사와 전체 주주의 이익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 사외이사 2명의 선임 안건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사회가 우리사주조합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선임에 반대한다는 뜻을 공식화 한 가운데,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의 사외이사 최종 선임 여부는 내달 20일 임시주총에서 결정된다.

이사회는 이날 주주들에게 "주주총회 결의를 위한 의결정족수 확보를 위해 의결권 대리행사를 권유한다"며 "의결권을 위임해 달라"고도 밝혔다.

이사회의 반대 입장이 공식화되자 우리사주조합도 즉각 반박에 나섰다.

우리사주조합은 "이사회가 비논리적 이유를 들어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나서면서 임시주총에서 사외이사 추천 주주제안 안건에 대한 치열한 표 대결이 불가피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반대 이유로는 이미 주주제안을 할 당시 우리사주조합에서 사외이사 추천 주주제안의 당위성이자 배경으로 설명한 내용을 넘어서지 못하면서 그들만의 억지 논리를 반복하는 수준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우리사주조합은 "이사회가 오늘 공시에서 '사외이사 예비후보 추천 제도'를 자세히 설명하고, 이 절차를 통하지 않은 후보가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는데 이런 주장은 초법적인 발상"이라며 "자신들의 입맛에 맛는 사외이사를 선임하려는 우려가 있다는 점을 여러차례 지적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사회의 주주제안 안건에 대한 반대 의결권 권유 대리 공시가 선행된 만큼 우리도 즉시 주주제안 안건에 대한 찬성 의결권 권유 대리를 공시하겠다"며 "이사회의 논리를 반박하는 적극적인 주주 설득 작업에 나설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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