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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이슬람 공동체, 니스 테러 규탄…"이슬람 신앙 아냐"

등록 2020.10.30 09:3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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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AP/뉴시스]2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 게이트 인근 프랑스 대사관 주변에서 프랑스 니스 흉기 테러 희생자 추모 행사가 열려 참석자들이 고인들을 애도하고 있다. 2020.10.30.

[베를린=AP/뉴시스]2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 게이트 인근 프랑스 대사관 주변에서 프랑스 니스 흉기 테러 희생자 추모 행사가 열려 참석자들이 고인들을 애도하고 있다. 2020.10.30.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프랑스 이슬람 공동체는 29일(현지시간) 니스 노르트담 대성당에서 튀니지 국적 남성이 흉기 난동을 벌인 것과 관련해 이와 같은 범죄가 이슬람 신앙과 가치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예언자 무함마드 풍자만화를 두고 프랑스와 이슬람 국가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29일 알자지라에 따르면 프랑스 이슬람 혐오 반대 단체(CCIF)에서 활동했던 인권 운동가 야세르 루아티는 이와 같은 범죄를 저지르는 가해자는 무슬림과 기독교인을 가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범행에 이슬람과 다른 이념이 반영됐다고도 했다.

루아티는 알자지라에 "한 여성이 교회 안에서 참수됐다. 이는 이들이 종교를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들에게 도덕적 경계는 없다"며 "전 세계 모스크에서 750여명이 살해됐다. 우리는 이와 같은 공격을 연계하지 않고 서로 분리된 것처럼 다루는 것인가"라고 했다.

이슬람 자선단체인 바라카시티 활동가인 이드리스 시아메디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흉기 난동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와 같은 공격은 심각한 문제다. 사람들이 평화를 찾기 위해 오는 장소에서 이와 같은 일이 벌어졌다는 것을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이어 "사상자 유족들을 지원해야 한다. 하지만 정의도 필요하다"며 "프랑스는 광기와 증오, 분노, 복수 속으로 가라앉고 있다"고 했다.

CCIF와 바라카시티는 앞서 예언자 무함마드 풍자만화를 활용해 '표현의 자유' 수업을 하던 중학교 교사가 참수된 것과 관련해 증오범죄를 부추겼다는 이유로 프랑스 정부로부터 해산 명령을 받은 바 있다. 이들은 테러와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이슬람 학부모 단체(Front de Mères) 활동가인 파티마 와삭은 사상자 유가족과 연대를 표명했다. 그는 "우리를 희생자로 만드는 최악의 사태와 테러 풍조를 야기한 증오 조장자에 반대한다"며 "우리는 연대와 평등, 인간 존엄성에 대한 존중을 토대로 뭉쳐야 한다"고 호소했다.

알자지라는 프랑스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이 트위터에 니스 흉기난동 사건을 언급하면서 프랑스에서 이슬람을 뿌리 뽑기 위해 행동할 것을 촉구했다면서 SNS에는 정치적 이해관계를 위해 사상자를 이용하지 말라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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