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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 개봉도 못하고 OTT 직행' 영화산업 울상...이러다 영화관 사라질까

등록 2020.11.01 00: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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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누적관객수·매출, 전년比 각각 71% 감소...15년來 '최저'

3월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 '콜' 11월말 넷플릭스 통해 공개

해외도 비슷...美 007시리즈 신작도 극장 아닌 OTT개봉 검토

영화관의 시청각경험 대체 불가...제작사도 극장개봉이 큰 수익

영화관 플랫폼 지속 예상 속 삼성전자·LG전자 시네마 LED 경쟁

'대작 개봉도 못하고 OTT 직행' 영화산업 울상...이러다 영화관 사라질까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영화산업이 여전히 울상이다.

잡힐 듯 하면 자꾸 터지는 코로나의 확산세에 극장 개봉을 기다리던 제작사, 배급사들은 제작비 회수를 위해 OTT 개봉을 선택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이러다가 '영화관'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2020년 10월 누적 관객수와 매출액은 전년대비 71.0%, 70.7% 감소했다. 2005년 이후 역대 최저 기록이다.

최근 개봉작 ‘반도’, ‘강철비2’,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담보’ 등의 효과로 주말 관객 수는 일시적으로 100만명을 상회하기도 했으나 여전히 50만명대를 지속하며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흥행 참패 우려 속에 일부 기대작들은 OTT로 직행하는 것을 택했다. 올해 3월 개봉 예정이었던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콜’은 11월27일 넷플릭스를 통해전세계 단독 공개된다. 한국 영화가 넷플릭스를 통해 독점 공개된 것은 올해 4 월 ‘사냥의 시간’ 이후 두 번째다.

‘콜’ 외에도 베니스국제영화제 초청작인 ‘낙원의 밤’과 제작비240억원이 투입된 국내 최초 SF 대작 영화인 ‘승리호’도 넷플릭스 공개를 두고 논의 중이다.

해외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디즈니는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뮬란’을 공개했고, 미국 MGM의 ‘007시리즈’ 신작도 OTT 개봉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삼성전자와 글로벌 최대 극장 체인 완다(Wanda)그룹은 지난 7일 중국 상하이 창닝구에 위치한 '아크(ARCH) 완다시네마'에 세계 최초 '오닉스' 스크린 전용의 '삼성 오닉스 멀티플렉스'를 개관했다고 10일 밝혔다. 2018.09.10. (사진=삼성전자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삼성전자와 글로벌 최대 극장 체인 완다(Wanda)그룹은 지난 7일 중국 상하이 창닝구에 위치한 '아크(ARCH) 완다시네마'에 세계 최초 '오닉스' 스크린 전용의 '삼성 오닉스 멀티플렉스'를 개관했다고 10일 밝혔다. 2018.09.10. (사진=삼성전자 제공) [email protected]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통상 극장 개봉 영화들은 2~3주간의 홀드백 기간을 가진 뒤 VOD로 공개되
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OTT가 영화관의 역할을 대체하려 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영화업종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영화관이라는 플랫폼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더 나은 시청각적인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와 더 큰 수익을 원하는 제작사와의 접점이 여전히 유지되기 때문이다. 소비자 측면에서도 영화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돌비 사운드, 대형 스크린, 3D/4D 등은 OTT 의 스트리밍 서비스로는 대체 불가능하다.

[서울=뉴시스]LG전자는 대만 영화관 체인 ‘쇼타임 시네마’에 ‘LG LED 시네마 디스플레이’를 처음으로 공급해 최상의 시네마 환경을 제공하는 LED 상영관을 조성했다고 11일 밝혔다. 모델이 'LG LED 시네마 디스플레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2020.06.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LG전자는 대만 영화관 체인 ‘쇼타임 시네마’에 ‘LG LED 시네마 디스플레이’를 처음으로 공급해 최상의 시네마 환경을 제공하는 LED 상영관을 조성했다고 11일 밝혔다. 모델이 'LG LED 시네마 디스플레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2020.06.11. [email protected]

제작사 측면에서도 OTT를 통한 개봉은 손익을 겨우 보전하는 수준으로 계약이 체결되고 작품에 대한 권리가 OTT 에 넘어가기 때문에 제작비 보전 이상의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이다. 일시불이 아닌 최대 10년까지 분할 지급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이익 효과를 기대하기도 힘들다.

이 연구원은 "올해는 힘들지만 내년 개봉을 앞두고 있는 대작들이 많다"며 "이제는 내년을 바라보고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영화관이란 플랫폼의 지속성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지는 않는 듯하다. 압도적인 화질의 시네마 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영사기와 영사막 대신 4K 해상도의 대형 LED 디스플레이로 고화질 영화를 상영하는 기술을 선보이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첫 영화관용 스크린 '오닉스' 브랜드를 출시했다. 올 상반기 현재 전 세계 60곳 66개 스크린에 오닉스를 공급했다. LG전자도 지난 6월 대만 영화관 체인 ‘쇼타임 시네마’에 ‘LG LED 시네마 디스플레이’를 처음으로 공급하며 상용화를 시작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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