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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경유 때문에 5000만원 차 폐차해야 할 지경…" 분노

등록 2020.11.04 13:2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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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논산 주유소 200여 피해 차주들 보상 요구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도 있는데…"

공주시 "석유관리원이 검사감독 권한…방안 찾아 보겠다"

[공주=뉴시스]공주 한 주유소에서 경유를 넣은 후 차에 고장이 생겨 수백만원의 수리비가 나왔다며 피해자 1명이 4일 공주시 김정섭(오른쪽) 시장을 찾아 피해 보상 마련 방안을 만들어 줄것을 요구하고 있다. 2020.11.04. ssong1007@newsis.com

[공주=뉴시스]공주 한 주유소에서 경유를 넣은 후 차에 고장이 생겨 수백만원의 수리비가 나왔다며 피해자 1명이 4일 공주시 김정섭(오른쪽) 시장을 찾아 피해 보상 마련 방안을 만들어 줄것을 요구하고 있다. 2020.11.04. [email protected]

[공주=뉴시스]송승화 기자 = "공주에서 가짜 경유를 넣고 차량 수리비가 너무 많이 나와 5000만원짜리 차를 폐차해야 할 지경이다"

충남 공주와 논산에서 같은 사업자가 운영하는 주유소를 찾아 가짜 경유를 주유해 낭패를 본 차주들이 4일 김정섭 공주시장을 찾아가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 10월 30일 공주시 계룡면과 논산에 있는 문제의 주유소에서 경유를 주입한 차들이 연이어 주유 후 시동 꺼짐과 배기가스 저감장치 고장 등 문제가 발생해 차주들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알려졌다.

이날 피해 본 A(40대)씨는 "6개월 간격으로 해당 주유소 사장이 바뀌는 등 의심할 사항이 충분함에도 공주시가 (주유소) 허가만 내줬을 뿐 아무런 관리, 감독을 하지 않아 문제를 키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해를 본 차주들만 200여명이 넘고 앞으로도 늘어나는 상황인데도, (한국)석유관리원과 공주시는 행정 처분만 운운하며 피해 보상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고 있지 않다"라며 "전형적인 핑퐁 행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할 지자체인 공주시는 즉각 이와 관련, 차주들에게 피해 보상 대책을 즉시 수립하고, 이해 할 수 있는 답변을 내어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B(30대)씨는 "공주시가 적극적으로 이번 사건에 관여하고 싶지 않고, 자신들과는 상관없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는 상황이 개탄스럽다"라며 "시민 수백명 피해자가 발생했는데도 불구하고 방치하고 있다"라며 맹비난했다.

또한 "행정 처분 등만 운운하고 있는데, 우리는 행정처분에는 관심이 없으며 이 같은 일이 또 발생할 수 있어, 피해를 입은 시민에 대한 보상 관련 규정을 이번 기회에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C(50대)씨는 "건설 중장비에 가짜 기름을 넣은 후 수리비가 너무 많이 나와 1억원이 넘는 건설 차량을 폐차해야 하는 피해자와 가짜 경유 주입 후 수리비가 너무 많이 나와 5000만원 짜리 차를 폐차할 상황이라는 피해 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차를 가지고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도 있어 생계에 직접 영향을 받는 차주들도 많은 상황이다"라며 "(공주시는)규정이 없고 안된다는 말만 하지 말고 신경 써 달라"고 말했다.

이에 김정섭 공주시장은 "가짜 경유 검사 등 전반적인 검사와 조사는 한국석유관리원에서 하며 공주시는 권한이 없다"라며 "보상과 관련된 부분은 정부와 조율해 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충남 공주경찰서는 지난 3일 오후 주유소 관련 피의자 2명을 검거해 경유 제작 과정과 유통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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