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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주가, 대한항공보다 급등한 이유는

등록 2020.11.17 06:00:00수정 2020.11.17 15: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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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한 16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청사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류장에 대한항공 여객기 사이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이동하고 있다. 2020.11.16.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한 16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청사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류장에 대한항공 여객기 사이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이동하고 있다. 2020.11.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국내 1위 항공사 대한항공을 보유한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 소식에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국내 항공 산업 전반에 대한 기대감에 국내 항공주들이 함께 강세를 보였으나, 향후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아시아나항공은 가격제한폭(29.84%)까지 오른 55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 금호아시아나그룹 정보통신계열사 아시아나IDT, 저비용항공사 에어부산이 모두 상한가로 마감했다.

전날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공식화되면서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안정적인 매수 주체를 찾지 못하다가 찾았고, 생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기 때문에 우호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도 "대한항공의 인수로 항공사 구조조정, 중복노선 효율화 작업으로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대한항공은 전날 12.53% 올랐다. 앞서 지난 13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빅딜 가능성이 제기되자 아시아나항공은 7.79% 상승한 반면, 대한항공(2.65%)은 비용 부담 우려 등이 약세를 보인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

대한항공이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시 세계 10위권 초대형 국적항공사로 도약할 전망이다. 다만 코로나19로 항공업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의 문제를 풀어야할 과제를 떠안게 된 점은 부담이다.

방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기대 효과와 함께 풀어야하는 과제를 동시에 안게 된 것"이라며 "경쟁 완화 수혜를 받을 수 있겠으나, 아시아나항공이 겪고 있던 체질개선, 재무구조를 풀어야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고 밝혔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에게 표면적으로 승자의 저주가 걱정될 수 있으나 실제로는 우리나라 항공시장을 지배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 더 중요한 변화"라며 "산은 자금이 투입된다면 재무 우려에 대한 부담보다는 정부가 우리나라 항공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차원에서 지원을 집중해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인수 대상이 아닌 제주항공(7.76%), 티웨이항공(7.02%) 등도 함께 올랐다. 이번 구조조정으로 국내 항공 산업 전반에 수혜가 미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진칼도 전날 5.66% 오르며 강세를 보였으나, 증권가는 그동안 경영권 분쟁이 이슈가 한진칼 주가를 끌어올렸던 만큼 지분 경쟁 마무리시 약세를 보일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KTB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직전 보유'에서 '비중 축소'로 낮췄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는 조원태 회장 측 지분 41%대 '3자연합' 측 지분이 45%로 경쟁이 격화되는 양상이었고, 나머지 지분 확보 경쟁으로 수급상 주가가 올라가 있었다"며 "그러나 산은 제3자 배정 증자로 인해 지분경쟁이 종식될 경우 추가적인 지분 확보가 필요없고 오버행까지 우려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과정에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딜이 끝난 것이 아니고 과정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단기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잘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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