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까지 겨울 철새 95만마리 돌아온다…정부, AI 방역 강화

지난달 대비 64% 증가…AI 민감한 오리류 56%↑

분변시료 검사물량 확대…도래지 87곳 상시예찰

[정읍=뉴시스] 동진강 유역 철새의 모습. (사진=정읍시 제공). 2020.11.04.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정성원 기자 = 11월까지 우리나라를 찾아온 겨울 철새는 전국적으로 183종 95만여마리다. 지난달 대비 64%나 급증한 것이다.

특히 조류인플루엔자(AI)에 민감한 오리류는 56%나 증가해 AI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환경부와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13일부터 사흘간 겨울 철새 서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환경부는 철새 도래 경향을 상세하게 파악하기 위해 조사 지역을 기존 80곳에서 112곳으로 32곳 늘렸다. 시화호, 삽교호, 금강호 등 대표적인 철새 도래지와 청미천, 안성천 등 과거 야생 AI 검출지역 등이 포함됐다.

조사에는 총 60개팀 119명이 동원됐다.

조사 결과 전체 겨울철새 수는 지난달 57만5277마리에서 이달 94만5244마리로 64% 증가했다.

특히 오리, 기러기, 고니 등 오릿과 조류는 지난달 42만9651마리에서 66만9219마리로 56% 늘었다.

환경부는 AI에 민감한 오릿과 조류가 본격적으로 국내에 온 것으로 판단하고, 전국 철새도래지 예찰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겨울 철새 분변시료 검사물량을 5만5000점으로 확대하고, 상시예찰 철새 도래지 수를 87곳으로 확대한다.

간월호, 남양만, 시화호, 낙동강 하구, 임진강 등 철새가 많은 지역을 대상으로 예찰활동을 집중한다.

동물원을 비롯한 조류 전시·관람·보전시설 방역 상황도 지속 점검한다.

환경부 소속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시·도 동물위생시험소는 AI 의심 폐사체 신고를 접수받은 뒤 확진 여부를 진단하고 있다.

환경부는 또 AI에 민감한 오릿과 조류의 분포와 이동 현황, 야생조류 AI 검사 결과 등을 농림축산식품부, 지방자치단체에 알려 농가 방역을 지원한다.

최선두 환경부 야생동물질병관리팀장은 "AI 발생 및 확산 예방을 위해 국민들에게 가급적 철새 도래지 방문 자제를 안내하고 있다"며 "부득이하게 방문할 경우 소독 및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폐사체 발견 즉시 지자체 및 유역(지방)환경청에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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