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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두산, 플렉센 '크레이지 모드' 절실

등록 2020.11.22 10:2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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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는 구창모로 맞불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 한국시리즈 2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말 NC의 공격을 막은 플렉센이 환호하고 있다. 2020.11.18.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 한국시리즈 2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말 NC의 공격을 막은 플렉센이 환호하고 있다. 2020.11.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패배하며 NC 다이노스에 흐름을 내준 두산 베어스가 5차전 선발 크리스 플렉센(26)이 다시 한 번 '크레이지 모드'를 보여주길 바라고 있다.

두산은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NC와의 202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5차전 선발로 플렉센을 예고했다.

1차전을 내준 뒤 2, 3차전을 내리 이기며 상승세를 탔던 두산은 지난 21일 벌어진 4차전에서 0-3으로 패배했다. 2승 2패로 맞서게 됐지만, 시리즈 전체의 흐름이 4차전을 승리한 NC 쪽으로 다소 넘어간 상태다.

선발 투수가 마땅치 않아 불펜으로 뛰던 김민규를 4차전 선발로 투입하고, 마무리 투수 이영하마저 부진에 빠진 두산 입장에서는 플렉센의 호투가 절실하다.

두산은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 플렉센과 라울 알칸타라, 최원준, 유희관으로 선발진을 꾸렸다. 하지만 유희관이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3개의 안타를 맞으며 흔들리자 한국시리즈에서는 4차전 선발로 김민규를 투입했다.

두산의 6차전 선발은 알칸타라가 맡을 가능성이 높다. 알칸타라는 올해 정규시즌에 20승을 거두며 리그 최고의 투수로 활약했지만, 가을야구 들어서는 위압감이 다소 떨어졌다. 특히 지난 17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5이닝 7피안타(1홈런) 4실점으로 흔들려 패전의 멍에를 썼다.

승부가 7차전까지 갈 경우 선발 투수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3차전 선발로 나선 최원준의 활용법에 대해 "5, 6차전 상황을 보면서 중간에 대기시킬 생각"이라고 밝혔고, 유희관에 관해서는 "알아서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마무리 투수 이영하가 부진을 거듭하면서 두산의 불펜도 다소 불안한 상태다.

이영하는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팀이 5-1로 앞선 9회말 등판해 ⅓이닝 3실점하며 흔들렸다. 4차전에서는 6회 1사 1루 상황에 선발 김민규의 뒤를 이어 등판했지만, ⅓이닝 1실점(비자책점)으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2사 2루 상황에 양의지에 적시타를 맞았고, 우익수 실책과 폭투로 양의지를 3루까지 보낸 뒤에는 강진성에 적시타를 허용했다.

순서대로라면 두산의 5차전 선발로는 알칸타라가 나서야 한다. 그러나 두산은 알칸타라의 등판을 하루 미루고, 플렉센에 5차전 선발의 중책을 맡겼다. 압도적인 투구로 NC의 흐름을 끊고, 뒷문이 불안한 가운데 긴 이닝을 던져주기를 바라는 것.

플렉센은 이번 가을야구 무대에서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에 커브를 섞어던지며 연일 쾌투를 펼쳤다.

그는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6이닝 동안 11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4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4-0 승리를 견인했다.

플렉센은 플레이오프의 '영웅'이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7⅓이닝 동안 역시 11개의 삼진을 잡으며 4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해 두산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4차전에서는 팀이 2-0으로 앞선 7회초 구원 등판해 3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팀 승리를 지켰다.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플렉센은 제구가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었지만 여전히 구위는 위력적이었다. 운이 따라준 가운데 야수들의 호수비가 이어지면서 플렉센은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고, 5-4로 이겼다.

플렉센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만큼의 위용을 뽐낸다면 두산은 시리즈 흐름을 유리하게 가져갈 기회가 생긴다. 긴 이닝까지 소화해준다면 금상첨화다.

4차전에서 외국인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를 불펜으로 투입하는 초강수를 둔 NC는 구창모로 맞불을 놓는다.

올 시즌 전반기에 선발 등판한 13경기에서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55의 빼어난 성적을 거둔 구창모는 7월말 전완근 염증이 발견돼 약 3개월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시즌 막바지인 10월말 복귀해 구원과 선발로 한 차례씩 등판한 구창모는 지난 18일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1홈런) 3실점(2자책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하지만 팀이 4-5로 패배하면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패전 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몸 상태에 대한 우려는 지운 상태다. 구창모는 이번 가을 두 번째 등판에서 설욕을 노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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