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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전화로 연결된 언택트 스릴러...박신혜·전종서 '콜'

등록 2020.11.2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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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현 감독 데뷔작, 27일 넷플릭스 공개

[서울=뉴시스] 영화 '콜' 스틸. (사진=넷플릭스 제공) 2020.11.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영화 '콜' 스틸. (사진=넷플릭스 제공) 2020.11.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한국 영화에서도 여성 캐릭터가 장르적으로 굉장히 힘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

영화 '콜'의 이충현 감독이 밝힌 연출의 변이다.

영화는 과거와 현재, 서로 다른 시간대에 살고 있는 두 여자가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이야기는 현재의 시간에 살고 있는 '서연'(박신혜 분)이 20년 전 같은 집에 살고 있는 '영숙'(전종서)이 건 전화를 받으면서 시작된다.   

대화를 나누며 유대감을 쌓은 두 사람은 서로의 인생을 바꿔주는 선택을 하게 된다. '영숙'은 20년 전 죽은 '서연'의 아빠를 살려주고, '서연'은 그 대가로 '영숙'의 20년 후 미래를 알려준 것.

하지만 금기를 깬 대가는 너무도 컸다. 자신의 끔찍한 미래를 알게 된 '영숙'이 미친 듯이 폭주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와 운명은 걷잡을 수 없이 변화한다. 

영화는 과거를 바꾸려는 '서연'과 미래를 바꾸려는 '영숙'의 대결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전화 한 통으로 20년의 시간차가 존재하는 두 사람이 만나 모든 것이 바뀐다는 게 기본 얼개지만 이를 풀어가는 형식과 스토리텔링은 독창적이다.

무엇보다 장르적 쾌감을 극대화했다. 강렬하고 잔혹한 분위기에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심리적 서스펜스가 112분을 가득 채운다. 긴장감 가득한 스토리, 개성 넘치는 캐릭터 그리고 감각적인 미장센이 돋보인다. 여기에 전형성을 벗어난 편집과 음악이 더해져 장르적 매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연기 변신에 나선 박신혜는 장르 영화도 잘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초반 익숙한 얼굴을 보여주는 듯했지만 영숙으로부터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몸부림치는 독기 서린 새 얼굴을 드러냈다.

영화 '버닝'으로 데뷔하자마자 한국영화계의 블루칩으로 부상한 전종서는 남다른 매력과 존재감을 과시하며 여성 빌런 캐릭터를 완성했다. 억눌려왔던 광기를 분출하며 폭주하는 영숙을 폭발적인 에너지로 소화해내며 시종일관 긴장감을 자아낸다.

14분 분량의 단편영화 '몸값'(2015)으로 전 세계 유수 영화제를 휩쓴 이충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당초 3월 극장 개봉을 준비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연기를 거듭하다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 행을 택했다. 27일 공개.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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