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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무착륙 비행상품'…항공사 연말특수 누릴까

등록 2020.11.24 09: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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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6개 항공사 '무목적 관광상품' 추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A-380 띄운다

에어부산은 김해공항 출·도착 상품 준비

티웨이항공은 국내 일출·일몰 상품 출시

정부 '무착륙 국제선비행 추진 계획' 발표

면세, 600달러 이내 혜택, 술·향수·담배 별도

국내 입국에도 격리조치와 진단검사 면제

[제주=뉴시스] 공항사진기자단 = 지난달 24일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A380 한반도 일주 비행 항공기'에서 승객들이 한라산 백록담을 바라보고 있다. 2020.11.24. photo@newsis.com

[제주=뉴시스] 공항사진기자단 = 지난달 24일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A380 한반도 일주 비행 항공기'에서 승객들이 한라산 백록담을 바라보고 있다. 2020.11.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홍찬선 기자 = 정부가 '무(無)착륙' 국제관광비행에도 1년간 임시적으로 면세점 이용을 허용하면서 항공업계가 이에 대한 연말연시 특수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탑승객 대부분이 면세점 이용을 염두하고 있어 항공운임이 이번 상품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서울 등은 연말 무착륙 국제선 관광 운항을 추진하고 있다.

대형항공사(FSC)인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은 '하늘을 나는 호텔'로 불리는 A(에어버스)-380 기종을 앞세워 내달 초와 연말에 일본 상공을 운항할 예정이다. 운임은 일반석 기준 20~30만원이 될 전망이다.

최대 407명 탑승이 가능한 A380은 유증상자 대비 격리공간 배정 등으로 실제 탑승은 300여명이 될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대형 항공사들이 이 기종을 투입하는 배경에는 기장의 운항자격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장이 A380을 운항하려면 90일 동안 3차례 이상 이·착륙을 하고, 6개월 단위로 시뮬레이터(모의 비행 장치)로 비상 상황의 대응훈련을 실시하는 규정이 있다.

또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부산도 무착륙 국제선 관광비행을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내달 말이나 내년 초로 운항을 계획하고 있으며, 일본과 대만을 염두하고 있다. 또 항공기는 A-321을 띄운다는 계획이다.

에어부산은 인천이 아닌 김해를 출발해 김해공항으로 되돌아오는 노선이 가능한지에 대해 논의 중이다.
[인천공항=뉴시스] 공항사진기자단 = 제주항공 ‘인천 to 인천’ 관광비행 승객들이 지난달 23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B737-800NG 항공기에 탑승해 이륙하기 전 항공권을 보이며 즐거워하고 있다. 2020.11.24. photo@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공항사진기자단 = 제주항공 ‘인천 to 인천’ 관광비행 승객들이 지난달 23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B737-800NG 항공기에 탑승해 이륙하기 전 항공권을 보이며 즐거워하고 있다. 2020.11.24. [email protected]

제주항공도 내달 초 일본 상공을 돌고 오는 국제선 운항을 계획 중이었으나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되면서 운항계획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연말연시를 이용해 운항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티웨이 항공은 국제선 운항보다 연말연시 항공기에서 일출과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을 내놨다.

이번 상품은 성탄절인 오는 12월24일과 25일, 31일, 내년 1월1일 총 4차례 운영된다. '비포 선셋' 항공편은 김포공항과 대구공항, 김해공항에서 각각 출발해 모두 출발지로 되돌아오는 도착지 없는 비행이다. 가격은 1인당 13만9000원이며 이 경우 국내선에 해당되기 때문에 면세점 이용은 불가하다. 다만 티웨이 항공도 이르면 연말께 국제선 운항을 준비하고 있다.

진에어와 에어서울도 12월 중에 무착륙 국제선 관광 비행 운항을 추진한다는 방침에 따라 지난주부터 논의에 들어갔다.

정부는 지난 19일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항공·면세업계의 피해를 지원하기 위해 새로운 관광 형태인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1년간 허용하는 내용의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국제선 상품이 출시되면 이용객은 기본 600달러 이내 물품에 대해 면세 혜택을 받게 된다. 이와 별도로 술 1병(1ℓ·400달러 이내), 담배 200개비, 향수 60㎖에 대해서도 면세 혜택이 부여된다. 일반 여행자와 동일하게 기내면세점을 비롯해 시내(인터넷포함), 출국장, 입국장 면세점에서 모두 상품 구매가 가능하다.
[인천공항=뉴시스]홍찬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펜데믹(대유행)으로 인천국제공항의 승객이 일일 7000여명대로 급감하면서 지난 9월22일 공항 면세구역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11.23. mania@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홍찬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펜데믹(대유행)으로 인천국제공항의 승객이 일일 7000여명대로 급감하면서 지난 9월22일 공항 면세구역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11.23. [email protected]

정부는 우선 내년 12월까지 한시적으로 이 같은 상품운영을 허용하되 이후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연장할지에 대해 재검토하기로 했다.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은 국제선 운항이 가능한 국내 공항을 출발해 목적지 없이 해외국가의 상공을 비행한 후 출발공항으로 되돌아오는 비행여행을 말한다.
  
정부의 상품 설계안을 보면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항공편은 우리나라 공항에서 출국해 인근의 타국 영공까지 2~3시간 선회비행 후 복귀하는 방식이다. 또한 국내 입국 후에도 격리조치와 진단검사는 면제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길이 막힌 승객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여행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번 관광 상품에 탑승하는 대부분 승객들은 면세점 이용에도 관심이 큰 만큼, 항공운임을 싸게 책정되야 할 것으로 보여 수익에 얼마나 보탬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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