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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세 보이는 수출…"코로나19에 본격 반등은 내년"

등록 2020.11.2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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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1~20일 일평균 수출 전년比 7.6%↑

2개월 연속 증가세…반도체·자동차 호조

"코로나19 장기화로 회복 시점 늦어져"

[의왕=뉴시스] 김종택기자 = 24일 관세청 자료를 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하루 평균 수출액은 19억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7.6% 늘었다. 사진은 경기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 모습. 2020.09.21. jtk@newsis.com

[의왕=뉴시스] 김종택기자 = 24일 관세청 자료를 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하루 평균 수출액은 19억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7.6% 늘었다. 사진은 경기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 모습. 2020.09.21.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이달 중순까지 우리 수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도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집계됐다. 변수가 많기 때문에 본격적인 반등 시점을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24일 관세청 자료를 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하루 평균 수출액은 19억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7.6% 늘었다.

지난 10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다. 액수로 따져도 지난달(21억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이전까지 하루 평균 수출은 1~20일 실적 기준 1월(-0.2%), 2월(-9.3%), 3월(-0.4%), 4월(-16.8%), 5월(-20.3%), 6월(-16.2%), 7월(-7.1%), 8월(-3.7%), 9월(-9.8%)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해왔다.

이 영향으로 이달 1~20일 수출은 313억 달러로 전년 대비 11.1% 증가했다. 조업일수는 16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5일 많았다.

특히, 반도체(21.9%), 승용차(11.9%), 무선통신기기(36.2%) 등 주력 품목에서 강세를 보인 점이 긍정적이다.

지역별로는 중국(7.2%)과 미국(15.4%), 유럽연합(31.4%) 등에 대한 수출이 늘었다. 이 지역으로의 수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5%에 달한다.

20일까지의 수출 실적만으로 이달 전체 실적을 예단하기는 이르지만 이대로라면 다시 플러스 실적을 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 9월 전년 대비 7.7% 증가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상승 전환한 바 있다. 이후 지난 10월에는 3.6% 감소하면서 한 달 만에 고꾸라졌다.

당시 정부는 수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이유로 추석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를 지목했다. 또한 하루 평균 수출이 9개월 만에 플러스를 기록했다는 점에 더 주목하면서 우리 수출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수출 회복세에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코로나19 재확산, 미·중 갈등 등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는 악재가 해결되지 않은 탓이다.

김경훈 한국무역협회 연구위원은 "수출은 글로벌 수요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V자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도 본격적인 반등 시점을 내년으로 보고 있다.

산업연구원이 얼마 전 내놓은 '코로나19의 중소기업 수출 영향' 보고서를 보면 지난 9월 설문조사에 참여한 1001개 중소 수출기업 가운데 54%가 해외 사업 정상화 시점을 내년 말로 예측했다.

아울러 상황 악화를 대비해 내년 상반기 이전에 사업 조정과 같은 자구책을 검토하겠다는 응답도 45.7%에 달했다.

무역협회가 발표한 '수출기업 코로나19 영향 및 수출 회복 전망'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1051개 수출기업 가운데 내년에는 수출이 회복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69.0%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9월 실시된 조사로 '2022년 이후'라고 답한 비율도 15.0%에 이른다.

강성은 무역협회 연구원은 "코로나19 초기의 경우 수출기업들은 대체로 올해 하반기를 수출 회복 시점으로 전망했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기업들이 예상하는 회복 시점도 내년 하반기로 지연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우리 수출기업들이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업종별 수요에 맞는 지원 체계가 확립돼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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